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해외에 사상 최대 규모 수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8:24

수정 2016.06.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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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에 500대 780억 규모.. 내달부터 생산
박 대통령 경제외교 성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드 시내에서 주행중인 현대자동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드 시내에서 주행중인 현대자동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현대자동차가 해외에 사상최대 규모의 버스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총 6600만달러(약 780억원) 규모로 현대차가 지금까지 체결한 해외 버스공급 계약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이는 최고급형 3000만원상당의 쏘나타를 2600여대 수출하는 것과 같은 규모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수도 아쉬하바드시에서 열리는 '제5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노후 시내버스를 교체해 시내 대기환경과 대중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버스생산을 시작해 내년 9월 전까지 약 1년여에 걸쳐 투르크메니스탄 기후에 최적화된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를 공급하게 된다.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는 11m급 27인승으로 현지 정부의 요청을 반영해 디자인 및 엔진 성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여름이 무더운 현지 기후사정에 맞춰 환풍구도 추가 적용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각각 490대와 200대 등 총 690대의 대규모 버스공급을 수주한 바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교통부 관계자는 "아쉬하바드시에서 현재 운행 중인 현대차 시내버스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의 우수성은 이미 증명됐다"며 "이번 계약에서도 에어로시티의 향상된 상품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정부의 경제외교와 민간기업의 합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2014년 6월 '한-투 경제협력회의'에서 양국 정부가 현대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시내버스 공급과 관련한 합의록을 체결하면서 이번에 정식 공급 계약에 이르게 됐다.


통상적으로 시내버스 또는 정부 업무용 차량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판매 확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커 버스시장은 자동차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현대차는 주요국 정부와 대규모 상용차 계약을 지속적으로 수주하는 등 상용차 시장확대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요르단 정부에 중형버스 '카운티' 120대, 콩고민주공화국에 카운티 100대, 파나마 정부에 버스 및 트럭 300여대 등 올해에만 총 1600여대를 해외서 수주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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