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상선 2조5252억 유상증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22:03

수정 2016.06.07 22:03

채권단·사채권자·용선주 대상.. "출자전환 일환"
현대상선이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해 2조525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운영자금으로는 4280억원을 사용하고, 1조9000억원은 기타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2억3600만주이며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 발행가액은 1만700원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의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 이전의 1개월 간 가중산술평균한 주가를 기준으로 해 3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대상은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금융기관 8곳과 공모사채권자, 용선주, 우리사주조합 등이다. 증자 주식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앞서 채권금융기관은 총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또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공모사채 8042억원 가운데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기로 결론을 낸 상태다.

현대상선은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분 중 일부를 출자전환하기로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채권자와 선주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공모 청약은 내달 18일과 19일 진행된다. 신규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5일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선정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구계획안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일 뿐 향후 발행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유동성 위기로 용선료 조정, 사채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전제로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31일과 6월1일 사채권자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첫번째 자율협약 조건을 만족시켰다.

용선료 조정 협상은 현재 선주들과 큰 틀에서 조정에 대해 합의했으며 현재 용선료 조정폭에 대해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현대상선은 30% 인하를 목표로 잡았지만 20%대에서 그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주주 지분을 7대1로 축소하는 추가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3월에도 일반 주주를 상대로 7대1 비율의 감자를 했다.
출자전환까지 완료되면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은 0.5%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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