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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대한민국 중추 산업 성장...생산 10조·무역흑자 1조 돌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8 09:00

수정 2016.06.08 09:00

국내 화장품산업이 지난해 생산액 10조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의 중추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내수 및 수출부진부진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화장품 산업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7328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8조9704억원)에 비해 19.6%나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생산액증가율은 지난 2012년(11.5%) 이후 2013년(11.9%),2014년( 12.5%)에 이어 지난해에는 19.6%로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과 함께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작년 무역흑자 1조원···수출 효자산업 등극
특히 지난해의 경우 화장품 수입은 10억8770만달러로 전년(10억4757만달러)에 비해 3.8%증가에 그친 반면 수출은 25억8780만달러로 전년(18억7만달러) 43.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15억10만달러(1조6973억원)로 전년(7억5250만달러)에 비해 99.3%나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평균 34.3%나 늘었다.

수출국가로는 중국이 10억6237만 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홍콩(6억4182만달러), 미국(1억8852만달러), 일본(1억2238만달러) 순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전년에 비해 99%나 늘었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수출액이 18억2320만달러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미국·프랑스·미얀마 등으로 수출이 다변화되는 것도 특징이다.

■기능성 화장품·마스크팩 고속 성장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 생산액이 6조2016억원으로 전체의 57.7%로 가장 많다. 색조화장용(1조7225억원), 두발용(1조3942억원), 인체세정용(824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화장품 생산 중 기초화장용과 색조화장용 비중은 크게 늘었고 두발용과 영유아용 비중은 줄었다.

업체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3조7485억원 어치를 생산해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엘지생활건강도 2조8866억원으로 26.9%를 차지했다. 이 두 대기업의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이 밖에 애경산업 1978억원(1.84%), 더페이스샵 1757억원(1.64%) 등의 순이다.

제품별로는 기능성화장품과 마스크팩이 고속 성장했다.지난해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3조8559억원으로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전체화장품에서 기능성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식약처가 직접 심사해 기능성화장품을 인정하고 있어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데다 기능성이 입증된 성분을 고시로 명문화해 화장품업체가 쉽게 기능성 화장품을 제품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월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능성화장품의 범위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에서 모발의 색상을 변화·제거하거나 피부 건조, 갈라짐, 각질화 등을 방지·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까지 확대돼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식약처는 내다봤다.

이외에도 기존 바르는 파운데이션과는 달리 스펀지를 도장처럼 찍어 바르는 쿠션형 제품(헤라 UV미스트쿠션, 아이오페에어쿠션엑스피 21호)과 마스크팩(클리니에 N.M.F 아쿠아링거앰플마스크) 같은 아이디어 상품 생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식약처는 국내 화장품산업이 이처럼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한류 바람과 함께 화장품 업체들이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여기에 정부의 규제완화 및 수출지원 정책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몇 대기업에 집중된 편중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식약처,산업활성화 정책 지속추진
식약처는 화장품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개선과 지원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기능성 화장품의 유형 추가, 일시적 염모제용 색소 범위 확대, 맞춤형 화장품 판매 허용, 제조판매관리자 겸임 인정 확대(1인 기업→ 10인 이하 기업) 및 다양한 표시·광고 허용 등 안전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한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다.또 수출활성화를 위해 중국 등 해외 국가들과 실무협의를 통해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기업애로센터를 연내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하는 것은 규제합리화와 각종 산업활성화 지원정책에 힘입은 것"이라며 "화장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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