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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여군 부사관 최초 기능장 탄생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2 12:35

수정 2016.06.12 12:35

기술자격 등급 최고 등급 '기능장' 율곡이이함 42명 배출
해군여군 부사관 최초 기능장 탄생


해군 부사관 첫 기능장인 유지현 중사(가운데)가 수병들과 함께 컴퓨터를 점검하고 있다.

2003년 10월 해군 첫 여군 부사관이 임관한 이래 처음으로 여군 기능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은 이지스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급)에 근무하고 있는 유지현 중사(33세, 부사관 201기)가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능장은 기능계 기술자격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최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유 중사가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도전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율곡이이함 전산부사관으로 부임해 함내의 모든 컴퓨터와 데이터링크 등 네트워크 장비 운용을 담당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취역 이후 지금까지 기능장 42명을 배출할 정도로 부사관들의 기능장 자격증 취득을 적극 장려하는 율곡이이함의 전통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유 중사의 기능장 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배가 출동하면 8시간씩 당직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유 중사는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함정에서 시험을 준비했다. 육상 근무를 할 때도 시험준비 여건은 좋지 않았다. SSU대원인 남편 한덕수 상사(부사관 156기)도 청해진함에서 함정근무를 하고 있어, 홀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의 육아를 도맡아가며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유 중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전공하지 않고, 오로지 해군에 입대해서 쌓은 경험만으로 이번 기능장 자격 취득했다. 항공승무원을 희망했던 유중사는 대학 재학시절 아버지 유동진 예비역 해군 원사(부사관 24기)의 권유로 2003년 해군의 첫 여군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유 중사의 아버지는 유 중사에게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별을 권유해 정보통신 직별을 지원했다.

입대 전 컴퓨터나 통신설비에 대한 지식이 없던 유 중사는 '첫 여군 부사관'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그 결과 군수지원함 대청함·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복무하며 실무능력을 키울수 있었다.


해군은 유 중사의 기능장 시험 합격은 여군이 전문성을 겸비한 전투 전문가로서 최고해군의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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