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구-건자재업계 인테리어시장 놓고 격돌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4 18:31

수정 2016.06.14 18:31

한화L&C 주방가구브랜드 업계 첫 가구사업 진출
한샘은 건자재 사업 '맞불' 두 사업분야 시너지 커 영역파괴 움직임 늘어날듯
인테리어 시장으로 놓고 가구업계와 건자재업계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샘의 건자재사업 진출로 시작된 두 업종간 경쟁이 한화L&C의 가구사업 진출로 가시화된 것.

이 같은 경쟁은 소비자에게 단품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가구와 건자재를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이 매출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구-건자재, 영역파괴...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L&C는 지난달 주방가구 브랜드 '큐치네(Q'cine)'를 선보이면서 가구사업에 진출했다. 건자재업계 내에서는 처음으로 가구사업에 뛰어든 것.

이런 상황에서 가구업계 1위인 한샘도 건자재 유통을 하반기부터 준비중이다. 지난 2012년 'IK리하우스'라는 매장을 만들며 건자재사업에 뛰어든 한샘은 매장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자사 브랜드 'IK'에서 '건자재패키지'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건자재업계와 가구업계가 서로 영역에 뛰어들면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이 같은 영역 파괴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비자 트랜드 변화에 따른 매출 극대화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구는 가구대로, 건자재는 건자재대로 따로 구입했해왔다. 이 때문에 가구와 건자재 구매에 있어서 상관관계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시 단품으로 구매하기 보다는 패키지 단위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건설사에 납품하는 특판시장에서 가구와 건자재 모두를 납품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가구업체나 건자재업체로서는 서로간 영역 확대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종합인테리어 회사가 목표

현재 한화L&C와 한샘은 모두 최종목표가 종합인테리어 회사다. 한샘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건자재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고 있다. 주방가구 등 일부 핵심제품외에 가구와 건자재 유통으로 매출 수 조원대의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게 한샘의 목표다. 한샘의 지난해 건자재 매출은 1500억원 수준이며, 올해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L&C의 경우 한샘보다 좀더 절박하다. 한화L&C는 지난 2014년 한화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홀로서기에 들어간 상태다. LG하우시스, KCC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구사업과의 시너지는 필수다.

가구사업 추진과정에서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
한화L&C는 지난해 가구사업 진출을 위해 파일럿 사업팀을 구성했으며, 건설사 40여곳의 가구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에는 경기도 평택의 오피스텔 공사에서 가구 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 전분야에 걸쳐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와 건자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업계간 영역파괴가 나타나고 있는 것"며 "향후 한화L&C나 한샘외에 다른 회사들도 영역파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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