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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급증하면서 아이디어 디자인용기 인기
식재료 위생 강화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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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용기시장에 아이디어 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이나 편리함을 제공해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일 보관용기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아이디어 제품 중 하나가 '수박보관 용기'다. 수박 보관용기는 수박을 한번에 먹기 어려워 반으로 자른 뒤 랩을 씌워 보관하는 것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락앤락과 삼광글라스 모두 선보였다.
락앤락의 수박보관통 용량은 8L로 먹다 남은 큰 수박의 반통을 통째로 넣은 후 뚜껑을 닫아 밀폐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광글라스의 수박보관용기인 '글라스락 뉴믹싱볼'은 수박의 반 통을 통째로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제품은 '무거운 수박 때문에 손목이 아파 보관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는 주부모니터 사원의 의견을 반영해 뚜껑에 핸들도 장착했다.
수박보관용기의 장점은 효율적인 보관과 위생 염려를 줄인 점이 꼽힌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먹다 남은 수박을 랩으로 씌어 보관할 경우 반으로 자른 직후보다 세균수가 30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락앤락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수박보관통이 2만여개 넘게 팔렸다. 삼광글라스의 뉴믹싱몰도 여름을 앞두고 추가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소풍가는 아이를 위해 엄마는 이른 새벽 김밥을 싸는 경우가 많다. 보통 전날 김밥 재료를 준비하는데, 이를 위생적으로 보관하고 싶다는 엄마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도 있다. 락앤락의 '김밥재료 보관통'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락앤락의 온라인 커뮤티니에서 종종 접수되던 김밥재료 보관 사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락앤락은 기존 밀폐용기에 3칸짜리 칸탄이 용기를 2단으로 설치, 6개 김밥재료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며 "스페셜시리즈의 인기 투표 중간결과 수박통을 제치고 3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는 짜장과 짬봉을 한그릇에 담은 짬짜미 용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칸칸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유리용기밀폐용기 업계 최초로 음식물을 담은 공간을 두칸으로 나눠 음식물이 섞이지 않게 설계했다. 칸칸이는 출시 후 약 5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틈새 상품은 매출 증대와 함께 고객층 다변화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밀폐용기의 주요 고객층이 40~50대였다면, 아이디어 상품은 20~30대 주부나 싱글족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강혁 락앤락 상품개발1본부 이사는 "1~2인 소가족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재료를 보다 효율적이고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주방용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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