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20대 국회가 개원했다. 국회 개원과 함께 구성된 국방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초선의원이 있다. 군사평론가 출신으로 '삼각지(국방부) 저격수'라고 불리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사진)이다.
김종대 의원은 군사평론가 시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안보'를 강조해왔다. 그는 "국방은 안보이면서 우리네 삶에 밀접한 민생"이라고 말한다.
김 의원은 군 장교 출신이 아니다. 17사단에서 평범한 병으로 군생활을 마쳤다. 그런 그가 "군 장교 출신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군을 잘 아는 것은 그의 독특한 경력 때문이다.
1993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던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 비서를 하면서 김 의원은 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하나회 해체, 율곡비리 척결, 한국형 전투기 의혹 조사, 한국 사회를 뒤흔든 모든 국방 현황이 다 터질 때였다"면서 "국회 청문회 현장에 서있다 보니 역사적 현장에 서있다는 소명의식이 생겨 국방 문제를 내가 계속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국방위 최장수 보좌진이었다. 14.15.16대 국회 국방위 소속 비서로 근무했던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정부의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총리실의 비상기획위원회, 국방부 장관실에 이르기까지 군 관련 경험을 두루 갖췄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우리 군의 가장 큰 문제는 '국방개혁' 즉 '사람'의 문제였다.
그는 "2년 후부터 본격적인 인구절벽이 시작된다. 그 이후 징병자원이 30% 줄어드는 초유 사태가 벌어짐에도 국방개혁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군대는 시대에 뒤떨어져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방개혁을 신념화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즉 개혁의 중심은 사람이란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간회사들도 생존을 위해 살을 깎는 노력을 해가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사회도 구조조정이 시급한데 군만이 이를 나태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군사평론가 시절 군에 대한 과감한 발언 탓에 김 의원을 '삼각지 저격수'라고 불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방산비리를 일으키고, 이데올로기에 집착해 군의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이 국방부를 위협하는 삼각지 저격수다. 나는 그 세력으로부터 삼각지를 방어하는 방어무기"라며 "국방개혁과 군의 본질을 방어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았던 정의당이 '튼튼한 안보 위에 한반도 비핵화'를 안보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안보에 무관심하다는 진보정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야 한다는 인식과 각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참으로 놀랄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의당은 다른 정당과 달리 국방도 민생이라고 본다. 그것이 다른 정당과 차별화된 국방의 구상과 철학"이라며 "청년 문제, 교육 문제, 일자리 문제와 국방은 연결돼 있어 민생이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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