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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핀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 등장…"韓 창업 생태계 질적 성장 기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2 16:40

수정 2016.06.22 16:40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22일 해외 투자자들 앞에서 데모데이
창업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기획자’라 불리는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들이 세분화·전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판 Y콤비네이터’인 스파크랩과 프라이머, 매쉬업엔젤스 등을 이어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와 ‘파운더스게이트’ 등 각각 의료와 핀테크 분야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액셀러레이터의 다양화·전문화가 국내 창업 생태계의 질적 수준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7번째 데모데이를 통해 그동안 육성된 본 글로벌 스타트업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7번째 데모데이를 통해 그동안 육성된 본 글로벌 스타트업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한국판 Y콤비네이터' 창업 생태계 탄력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을 배출한 미국의 ‘Y콤비네이터(YC)’를 시작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이 각국 창업 생태계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란, 막 걸음마를 뗀 창업자들이 사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곳을 말한다.
이들은 평균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초기자본과 창업인프라 지원은 물론 약 3~6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실제 제품이나 기술을 공개하는 ‘데모데이(Demo Day)’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때 국내외 유력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비전과 창업 아이템을 설명한 뒤, 후속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20여 개 액셀러레이터의 연합체인 ‘액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ALF)’이 사단법인 승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안(일명 액셀러레이터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ALF 의장인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며 “최근 액셀러레이터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것은 좋은 트렌드”라고 말했다.

■스파크랩, 스타트업 해외 진출 적극 지원
특히 스파크랩은 '본 글로벌(born-global, 창업초기부터 해외시장 겨냥)' 스타트업 육성에 특화돼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80여개 액셀러레이터가 가입돼 있는 GAN(Global Accelerator Network)의 회원사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

이들은 지난 2012년 1기 6개 팀을 선정해 지원한 이후,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선 7기까지 총 57개팀을 집중 지원해 후속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표적으로 미미박스와 와탭, 엔씽(N.thing) 등이 있다.

스파크랩 1기부터 5기까지의 총 후속투자 유치액은 1억4600만 달러(약 1686억3000만원)이며, 이들 중 18개 스타트업이 해외 지사를 세웠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 등장
이와 함께 엑셀러레이터 육성 정책도 마련되면서 최근 신규 액셀러레이터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와 ‘파운더스케이트’다. 이제 막 출범한 두 액셀러레이터는 각각 의료와 핀테크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대표(전 서울대병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특히 스타트업 업계에서 많은 투자와 기술적, 사업적 혁신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유망한 초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게 의학 자문은 물론 의료계 연계와 임상 검증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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