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첫 발행...올해로 7년<br />지폐10장 중 3장은 5만원권
지난 2009년 6월 첫 발행 이후 꼭 7년이 된 5만원권. 현재까지 시중 유통되고 있는 5만원권은 몇장이나 될까.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전체 화폐발행잔액(말잔·5월말 기준)은 약 91조2800억원이다. 한국은행이 회수한 걸 제외한 나머지 시중유통화폐를 말한다. 이중 5만원권 지폐는 76%인 69조3700억원 어치다. 시중 풀린 5만원권이 70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지폐 장수로는 약 13억8800만장이다.
시중 5만원권(발행잔액)은 2014년 11월 5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9월 60조원대에 올라섰다. 지난해말(약 64조원)대비 5개월간 약 7.9%증가한 5조5000억원 늘었다. 2012년 약 6조8000억원이었던 5만원권 발행잔액은 2013년 7조9000억원, 2014년 11조3000억원. 2015년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속도라면 연내 70조원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6월 첫 발행 이후 7년간 연평균 10조원씩 증가한 셈이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한은이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면서 한층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쓰임새가 많아진 것도 한몫한다.
한은이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5만원권 보유 이유(3개까지 복수응답)는 일상적인 물품·서비스 구매(78.6%),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76.8%), 휴대·사용의 편의성(67.3%), 저금리(28.2%), 비상시 대비(20.4%)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조사금이 과거 3·5·7·10(만원)의 법칙에서 5만원, 10만원으로 상향 정리된 것도 5만원권 발행 탓이란 시각이 있다.
낮은 환수율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올해 1∼5월 5만원권 환수율은 48.2%로 1만원권(110.0%), 5000원권(83.2%), 1000원권(89.6%)보다 훨씬 낮다. 시중에 5만원권 신권이 10장 풀렸다면 구권은 5장 정도만 한국은행에 회수됐다는 것이다. 2014년 25.8%에 비하면 개선됐지만 환수율이 48.2%라는 건 아직도 절반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현금보유 성향이 강해졌다는 점, 지하경제로 일부 유입되고 있다는 의혹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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