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9월 임기가 만료되는 라잔 총재는 이날 RBI 홈페이지를 통해 "임기가 끝나면 연임하지 않고 학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9월 취임한 라잔 총재는 인도 경제의 성장과 안정적 운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그가 연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라잔 총재는 이날 발표로 연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조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라잔 총재는 자신이 지난 3년간 RBI 총재로 재임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고 루피화를 안정시켰으며 부실채권을 줄인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실제로 그가 2013년 9월 취임했을 당시 두 자릿수였던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5.18%로 낮춰졌다.
또한 인도 경제는 올해 1·4분기 7.9%라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라잔 총재의 연임 포기에 대해 인도 환율이나 채권 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의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고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아마르티아 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경제학자를 잃었다"며 "이는 국가와 정부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잔 총재가 너무 안정성에 치중해 금리 인하 등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수브라마니안 스와미 상원의원은 모디 총리에게 최근 2차례 서한을 보내 "라잔 총재가 고금리를 고수, 중소기업의 불황과 대량 실업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며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라잔 총재의 후임으로는 우르지트 파텔 RBI 부총재, 아룬다티 바타차리아 SBI은행 의장,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 재무부 수석 경제보좌관, 샥티칸타 다스 재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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