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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최승철 인사혁신처 인재스카우트 담당관 "공직지원 설득하는 데만 반년 걸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3 19:56

수정 2016.06.23 19:56

[fn이사람] 최승철 인사혁신처 인재스카우트 담당관 "공직지원 설득하는 데만 반년 걸려"

"미꾸라지만 있으면 경쟁력은 생기지 않는다."

지난해 3월 공직사회 최초로 인사혁신처 인재스카우트 담당관으로 채용된 최승철 서기관(42·사진). 민간기업에서 17년 동안 인사와 조직관리를 해 인사 전문가로 불리는 최 서기관은 공직사회 인재 채용의 현주소를 이렇게 말했다. 다양한 구성원이 협력할 때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처음 시행되는 '공직스카우트' 제도는 사실 모험에 가깝다. 공직에 외부인사를 채용할 때 지금까지 공모에 주로 의존하던 것과 달리 인재스카우트는 공직에 필요한 우수인재를 적기에 발굴하고 공직에 임명할 때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각 부처에서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려면 인재 데이터베이스(DB)는 기본이고 사적인 네트워크, 외부 채널 등 다양한 연결망이 필요하기 �문이다.

특히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더라도 채용이 까다롭고 제약이 많은 공직사회에 선뜻 지원하는 사례가 드물어 인재 확보는 말 그대로 전쟁에 가깝다. 보수도 민간에 비해 적을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보상체계 역시 미흡하고 다시 민간으로 진출할 때 제약 때문에 지원에 적극 나서는 인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다행히 최 서기관은 삼성, SK 등 민간 대기업에서 인사업무 경험이 풍부해 외부 채널이 탄탄하다. 그래도 인재들이 공직사회에 나서기까지는 오랜 설득 과정은 필수다. 지난해 공직스카우트 제1호 인사를 채용할 때는 무려 6개월간 집요하게 설득한 끝에 채용할 수 있었다.

그는 "인재발굴 작업은 자신의 신념은 물론 가치 기준이 중요한 업무다. 특히 개인의 사적 생활은 자기 희생이 불가피한 만큼 개인이 욕심을 부리면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확고한 소신과 신념 없이는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특수성이 강한 직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공직스카우트제는 민간에 비해 권한은 비록 적지만 오랜 노력 끝에 발굴한 인재가 해당 부처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올 때 일한 보람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한다. 해외 선진국들은 공직사회에 인재발굴 전담팀을 대규모로 운영 중이고 상시적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의 경우 지난해 3월 처음 제도를 시행해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 관련 업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직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현재 인재정보기획관은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재를 발굴하고 설득과 권유 등 공직사회에 우수 인재를 입문케 하기까지 이 인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는 공직사회 인재발굴의 우선적 기준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과연 공직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또 평판과 인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적합한 인사를 추천한다.
아울러 공직사회는 민간에 비해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일을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