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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브렉시트 영향 장기간 지속될 것"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6 18:20

수정 2016.06.26 18:28

유일호 "브렉시트 영향 장기간 지속될 것"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6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브렉시트 관련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그간 유사한 전례가 없고,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이후 전세계 외환·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브렉시트 사태에 따른 시장불안은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전개는 더욱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금융·재정 부실에 따른 지급불능 우려로 실질적인 금융거래에 중대한 장애가 발생한 반면 브렉시트는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촉발돼 금융시장과 실물부문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럽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래 상황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브렉시트는 세계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브렉시트는 금융시장 충격과 교역 감소 등으로 취약한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다행스러운 점은 브렉시트 투표일정이 오래 전에 예고돼 각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이로 인해 앞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견조하며, 3700억불이 넘는 외환보유액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단기로는 적기에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해나가면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방안 등 앞으로의 위기상황에 대비해서도 대응능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주요 20개국(G20), 한중일, 국제금융기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금융안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와 그 파급효과는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중장기적인 문제"라며 "긴 호흡을 가지고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이찬우 차관보,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등과 함께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 주요 국책연구기관장 및 정은영 HSBC 대표, 박승구 BOA 메릴린치 총괄대표, 오인환 한국 SG(소시에떼 제네럴)증권 대표이사 등 외국계 투자은행(IB) 대표들이 참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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