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러시아와 태국서 날아온 철새, 태안 해안에서 발견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3 12:00

수정 2016.07.03 12:00

러시아와 태국에서 날아온 철새가 태안 해안에서 발견됐다. 태안이 여름철새와 나그네새의 주요 이동경로 지역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학암포에서 러시아 연해주 지방에서 날아온 ‘숲새’와 태국 라용 지방의 만나이섬에서 날아온 ‘쇠개개비’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숲새는 러시아의 버드 링잉 센터(Bird Ringing Center)가 2013년 8월 24일 연해주 지방의 프라바야리토브카강 부근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로 2년 8개월 후 862km 떨어진 학암포에서 발견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러시아의 버드 링잉 센터에 숲새에 부착된 가락지의 사실 관계를 요청하고 최종 확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에 발견된 숲새는 최소 4년 이상 된 ‘어미 새’로 추정된다”면서 “러시아에서 방사된 이후 동남아지역 월동을 거쳐 번식을 위해 북상하던 중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숲새는 대만, 중국 동남부, 미얀마에서 월동하고 우리나라와 중국 북동부, 사할린 남부, 쿠릴열도 남부, 일본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지역이 중국 남부 또는 동남아시아 등의 월동지로부터 러시아, 일본, 국내 번식지로 북상하는 숲새의 중요한 이동경로임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2일, 태국 라용 지방의 만나이섬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쇠개개비’도 3636km 떨어진 태안 학암포에서 발견됐다.

쇠개개비는 중국 남부, 태국, 미얀마에서 월동하고 중국 동북부와 우수리강, 사할린 등지와 드물게는 국내에서 발견되는 여름철새이자, 국내를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철새연구센터는 “태국의 조류보호협회에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쇠개개비’의 이동경로가 태국으로부터 확인된 첫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은 “태안해안에서 조류가락지부착 조사가 시행된 이후 2년 동안 새로운 철새 이동경로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새로이 밝히고 철새도래지 보호를 위해 가락지부착 조사 지역의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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