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허수아비 인형이 더 많이 살고있는 일본 외딴 시골 마을의 사연을 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이 보도했다.
일본 남부 시코쿠섬에 위치한 시골 마을 '나고로'는 몇 년째 주민들이 줄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마을을 지키던 노인들은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났다. 4년 전에는 단 한 곳 뿐이던 초등학교도 문을 닫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을 주민 츠키미 아야노(67)씨는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대신할 허수아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츠키미씨가 지금까지 만든 허수아비는 약 350개. 새색시부터, 농부, 학생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녀는 빈 집이나 가게, 학교, 버스 정류장 등 사람들이 머물던 자리면 어디든 허수아비를 가져다놨다.
이 허수아비들은 약 30여명만 남은 마을 사람들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츠키미씨는 "허수아비 덕분에 혼자라는 생각이 덜 든다"며 "인근 도시에 장을 보러갈 때 허수아비를 차에 태우고 갈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떠났지만 허수아비 마을로 유명해진 나고로 마을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다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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