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표시는 P가 아닌 L(£)이다.
파운드화의 가치가 한없이 가벼워지고 있다. 파운드화 환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전인 지난달 23일 1.49달러에서 지난 6일에는 1.28달러까지 20센트 이상 떨어졌다. 파운드가 1.3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최근 100년간 달러 대비 가치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1차 세계대전(1914∼1918) 무렵에 파운드화는 5달러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약 4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도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파운드가 1.2달러를 지나 연말 1.15달러까지 내려간다는 것. '1파운드=1달러'를 칭하는 '패리티'(parity) 시대가 처음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정치인들이 유럽연합(EU)과 충분한 자유무역을 유지하는 포괄적인 '플랜 B'를 내놓지 못하면…"이란 단서가 붙긴 했지만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폐 중 하나로 1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운드는 한때 위세등등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화폐로 1차대전 전까진 글로벌 기축통화였다. 19세기 후반 파운드화가 세계 교역 결제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이르렀다. 파운드화 가치는 금본위제를 포기했던 1931년부터 하락 추세를 밟기 시작했다. 지금은 달러, 유로, 엔화에 이어 네 번째다. 파운드의 영욕이 곧 영국 역사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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