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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판타지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1일 막오른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3 10:17

수정 2016.07.13 10:17

'한여름의 판타지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1일 막오른다

한여름을 판타지아로 물들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BIFAN은 배우 출신 감독 맷 로스의 장편영화 '캡틴 판타스틱'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 편수인 총 49개국 302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돼지의 왕' '사이비'를 통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지켜온 연상호 감독의 좀비 호러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선정됐다.

'캡틴 판타스틱'은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16 주목해야 할 10명의 감독'에 뽑힌 맷 로스의 두 번째 장편으로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의 가족 영화다. 깊은 산 속에서 아이 6명을 홀로 키우는 아주 독특한 아버지 비고 모텐슨과 그의 가족이 문명사회로 나오면서 겪는 이야기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서울역'은 연 감독의 신작 좀비 애니메이션이다.
감독 특유의 감각적 연출을 제대로 살린 작품으로,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영화 속 재난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알 수 있다.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

주목할만한 상영작으로는 스페인 최고의 컬트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블랙코미디 '마이 빅 나이트'(2015년),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딸 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 스릴러극 '무법자와 천사들'(2016년), 사려 깊은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칠레의 성장영화 '라라'(2016년), 신나는 멕시코 코믹 납치극 '사랑의 불시착'(2016년), 장강을 터전으로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98일간의 진혼곡 '장강도'(2015년) 등이 있다. 특히 차오양 감독의 '장강도'는 제작기간 10년의 대작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작품이다.

공포영화의 대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화려한 귀환작인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2016년), 삶과 죽음에 대한 경쾌한 성찰을 담은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년)도 추천작이다.

BIFAN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16일부터 사전행사 '스타트 유어 판타지(Start Your Fantasy)'가 열려 흥을 돋울 예정이다.
홍대 일대를 뜨겁게 달군 밴드 황정민과 수많은 드라마·영화 OST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나윤권 등이 여름밤을 감미롭게 수놓는다. 특히 23일에는 BIFAN 특별전 '데이빗 보위: 지구로 떨어진 검은별' 연계 프로그램으로 '데이빗 보위 헌정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국내외 화제의 뮤지션들의 참여로 꾸며질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모던록의 전설 이승열과 한국을 대표하는 일렉트로닉 하우스 라운지 그룹 '클래지콰이 프로젝트'의 리더 클래지가 결성한 프로젝트팀 욜훈(Yolhoon), 해외에서 먼저 음악성을 인정받은 일렉트로 록 듀오 프롬 디 에어포트(From The Airport)가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폐막작 '서울역'
폐막작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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