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부산 향토빵집 명품정항우케익 정대영 기술상무 "아버지 회사 부도 아픔 딛고 재도약"](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6/07/13/201607131947013770_l.jpg)
"고객들이 항상 갓 구운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도록 정성과 함께 끊임 없이 새로운 메뉴 개발 열정으로 감동을 드리겠습니다."
부산의 대표적 향토빵집으로 꼽히는 ㈜명품정항우케익의 정대영 기술상무(35.사진)는 13일 우리나라 케이크의 대표인물로 불리는 아버지 정항우 회장의 경륜과 자신의 젊은 감각을 합쳐 제2의 신화를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의 둘째아들인 정 상무는 가업을 잇기 위해 17년간 일본,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 전 세계 베이커리 업계를 두루 거친 기술자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에 버금가는 후각과 미각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 정 상무는 부도가 난 정항우케익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항우케익은 1998년 부산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케이크 전문점이다.
당시 일본 도쿄제과학교에 재학 중이던 정 상무는 집안이 어려워지자 빵집, 우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1시간 이상 왕복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하고 편의점 음식인 컵라면, 도시락,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베이커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 상무는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고 내면의 강인함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공부하는 동안 주력 품목인 케이크뿐 아니라 빵과 초콜릿, 마카롱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두루 습득하고 귀국한 정 상무는 아버지와 함께 2013년 부산 남포동에 첫 점포를 개점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부산 광안동에 현 정항우케익 본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레시피를 변경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 매장을 45개까지 확장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정 상무는 "마카롱이나 도지마롤과 같이 최신 유행을 항상 체크하고 신메뉴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해운대 아파트 대단지 쪽에 정항우케익 브랜드로 빵 전문 직영점을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우리나라에는 빵집에서도 케이크를 함께 하다 보니 빵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거의 없다"며 "제대로 된 빵 전문점을 내 하루에 서너번을 굽더라도 고객들이 항상 따뜻한 빵을 드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일곱살 때부터 포장 등 아버지를 도와 베이커리를 접하게 됐다는 정 상무는 "한 기업의 대표지만 솔선수범해서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 상무는 내년 경기도 지사 개설을 통해 수도권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수도권 시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천천히 익힐 생각으로 경기도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정직하고 신선한 재료와 위생상태로 고객들을 속이지 않으면 그에 대한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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