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선 이웃과 함께 힐링해요"

입주민끼리 친분 나누는 티하우스·키즈카페 등 봇물
관계중시 공간으로 발전

지난 5월 사전점검을 실시한 인천 SK 스카이뷰 입주예정자들이 단지 내 마련된 티하우스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사우나시설이나 티하우스, 키즈카페 등 입주민들 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헬스, 교육 등 자기계발위주였다면 이제는 '관계'를 모티브로 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 특징이다. 층간소음 갈등 등 이웃간 불화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마을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15일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49.6%에 이른다. 주거형태가 변화하지 않는 한 층간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커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입주민끼리 친분을 쌓으며 모임방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시설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골목'을 매개로 마을 공동체 부활의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 달 말 입주를 시작한 '인천 SK 스카이뷰'는 단지 내에 입주민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티하우스'가 만들어져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힐링 장소는 물론 입주민간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카페와 연계해 주부들의 정보교류가 가능한 다목적 공간 '하모니하우스'도 별도로 구성됐다. 아울러 지하1층~지상2층에 위치한 커뮤니티시설 '웰컴센터' 안에 친환경 살균시스템을 적용한 길이 25m의 3개 레인수영장과 유아용 풀장, 전타석 스크린 있는 실내골프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가 들어설 예정으로 입주민들간의 건강한 라이프 생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입주민 유대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6개의 테마파크가 축구장 15배 크기로 조성된다.

6개의 테마파크는 육체와 정신 건강을 증진시켜줄 연면적 7500여㎡ 규모의 '스포츠파크'를 비롯해 호수와 도서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라이브러리파크'가 마련된다.

또 입주민들의 여가 생활을 돕는 '포레스트파크'와 약 2만600㎡ 부지에 조성되는 '피크닉파크', 자녀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에코파크', 단지 내 3개의 공간에 조성되는 '칠드런파크' 등으로 꾸며진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인 '한숲애비뉴'에는 카페 및 레스토랑부터 의료시설과 교육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여가와 취미 생활을 위한 시설이 마련된다. 한화건설이 여수 웅천지구에 분양중인 '여수 웅천 꿈에그린' 커뮤니티시설에는 키즈카페와 함께 학부모대기실도 마련될 예정이다.

SK건설이 송도국제도시 내 2100가구의 대단지로 짓는 '송도 SK뷰'는 전체 조경면적이 축구장 5배 크기에 달할 뿐 아니라 단지 내에 센트럴파크(중앙공원), 자연형 연못, 가족캠핑숲 등의 휴식공간과 1.2㎞ 의 산책길 등이 만들어진다. 학원 및 통학차량들을 기다리며 부모 및 자녀들이 대기할 수 있는 웰컴라운지를 마련해 이웃간 교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분양 중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에는 강남 최초로 주민 소통 공간인 폴리(FOLLY)를 선보인다. 폴리는 단지 곳곳에 모두 8개가 설치된다.

이외에도 강남 도심 최초의 빌라형 테라스하우스, 강남 최대규모(가구당 6.6㎡)의 커뮤니티시설 등이 조성된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주택인 디에이치 브랜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총 1320가구 중 단 69가구만 일반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e-mail]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