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권총·마약 소지한 日 야쿠자 간부, 부산서 검거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9 13:23

수정 2016.07.19 13:23

권총을 소지하고 국내에 은신해 있던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중간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로 잠입한 외국 조직폭력배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 조직원은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약 1㎏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내 세관 검색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7일 자정께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숨어 있는 야쿠자 '구도카이'(工藤會)의 중간 간부 A씨(44)를 총포·도검 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 당시 A씨의 머리맡에는 실탄 8발이 장전된 러시아안 반자동 권총 TT-30 1정과 총알 11발이 있었다.

경찰은 또 A씨의 은신처에서 3만18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956g과 1회용 주사기 1000여개, 등산용 칼 2자루, 현금 22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재일동포인 A씨는 일본 경찰 추적을 피해 지난해 1월 26일 우리나라에 입국했고 부산지역 원룸과 다세대주택 등에서 1년 반가량 숨어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도피생활을 하던 중 알게된 국제 운송업체 대표 B(54)씨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쓰던 러시아산 권총 1정과 총알 19발을 일반 화물로 위장해 밀반입했다.
현재 B씨가 일본으로 달아나 정확한 반입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또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해달라는 재일동포 C씨(48)의 제안을 받고 지난 6월 6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필로폰 956g을 받아 은신처에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과 총포·도검·화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B씨의 뒤를 쫓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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