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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R렌즈 스타트업, 美 킥스타터에서 펀딩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9 14:15

수정 2016.07.19 14:15

사용자의 눈 상태와 시력에 따라 영상 품질을 조절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가상현실(VR)렌즈가 국내 스타트업에서 개발돼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자금조달을 시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3년차 스타트업 기업 누누로는 'NUNULO VR 렌즈'의 전후 좌우 조절이 가능하고, 렌즈 전후면 곡률변경을 달리한 'VR전용렌즈'를 개발, 미국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개시한다. 목표금액은 1만5000달러다.

누누로의 신개념 NUNULO VR은 카드보드 형태의 외형에 자체 개발한 VR전용렌즈가 탑재돼 있다. NUNULO VR의 핵심이 렌즈(Lens)에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는 외형이다.



누누로VR은 초점 조절렌즈(Adjustable Lens), 즉 사용자가 렌즈를 미세조정할 수 있다. NUNULO VR 렌즈는 전후좌우 조절이 가능하다. 렌즈 전후면의 곡률반경을 다르게 설계해 사용자의 시력과 눈 상태에 따라 VR 영상 품질을 향상시키고 어지러움을 줄여 영상을 오래 볼 수 있게 한다.

누누로 김진태 대표는 안경광학을 전공한 후 오랜 기간 검안전문가로 일해오다가 VR 헤드셋을 15분 이상 착용하면 어지러움 또는 매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 같은 후유증의 원인 중 하나가 렌즈에 있다고 판단했다.

3년 전 창업한 김 대표는 VR렌즈 개발에 착수, 사용자 맞춤형 VR렌즈 개발에 성공해 현재는 양산체제까지 갖추게 됐다.

김대표는 이 기술로 올해 초 창업진흥원의 미국 시장진출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실리콘 밸리의 알토 비즈니스 그룹(AltosBusiness Group)과 미국 현지의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인 ‘OpenCeed’가 주관하는 ‘Kickstarter Camp’에 선정됐다. 이 같은 인연이 미국시장에서 킥스타터를 통해 누누로VR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누누로는 지난 5월 눈빗(Noonbit, Inc.)이라는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전세계에서 24개 스타트업만 선정하는 경연대회인 '월드컵테크 챌린지(WCTC)'에서 국내 최초로 파이널에 올랐다.

눈빗은 지난 6월부터 미국현지에서 킥스타터를 위한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인 유통망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Anti-fog 기능, 자외선 차단기능 등을 VR헤드셋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누누로 VR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컨트롤 센서를 탑재, 주변기기의 확장성을 넓힌 제품도 동시에 출시키로 했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이 VR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어서 미국 현지의 VR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킥스타터는 단순히 창업자금을 모으는 창구가 아니라 인터넷 공유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치있는 회사를 후원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