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창준 前 미국 연방 하원의원 "미국 공화당은 한번도 한국 배반한 적 없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막말은 계산된 발언
美 우선주의 추구하지만
전대 이후 당 대 당 대결
당서 미군철수 지지 안해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 본라운드를 위한 마지막 이벤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됐다. 이날 공화당을 시작으로 25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각각 사흘씩 이어진다. 양당 대선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이 공식 지명된다. 대선 판세는 예측불가, 혼돈이다. 2016년 미국의 선택은 무엇일까.

김창준 전 미국연방 하원의원(78)은 "이번 미국 대선은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공화당의 트럼프가 당선되면 국제사회는 많은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인 최초로 공화당 소속 미국연방 하원의원 3선(1993~1999년)을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김창준정경아카데미' 등을 설립, 미국 정계와 한국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다. 그는 올해 3월 경선이 시작되자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임을 예상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앞서고 있다.

'비주류 트럼프의 돌풍'은 공화당 160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유는 뭘까. 김 전 의원은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자기 생각을 서슴지 않고 밝히는 트럼프에게 미국인들이 매력과 신뢰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그간 미국이 지탱해온 세계 경제와 안보 질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미국을 우선하는' 정책을 추구한다. 실익 없이 세계 질서에 개입하기보다 자국 경제, 자국민 이익 중심의 정책을 지향한다. 이날 발표된 공화당의 새로운 정강도 '미국 우선주의'로 함축된다.

"전당대회 이후의 대선은 민주당과 공화당, 즉 당 대 당의 대결입니다. 트럼프는 어찌됐든 공화당 공식후보입니다. 본격적으로 당의 조직시스템이 움직이는 거죠. 트럼프가 이전처럼 쉽게 막말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프롬프터(원고표시장치)에 나오는 공화당의 (정강에 맞는) 연설문을 읽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국의 반(反)트럼프 정서를 경계했다.

"한국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큰일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트럼프에 대한 공포심을 버려야 합니다. 공화당 정책은 지금껏 한국을 배반한 적이 없어요. 공화당의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피로 맺은 동맹국입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트럼프 공포'는 △한국 안보 무임승차 △주한미군 철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그가 경선과정에서 쏟아냈던 정제되지 않은 한국 관련 발언들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쐐기를 박고난 후, 그가 한 여러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섰다. 천부적인 거래꾼이자 기업인인 트럼프의 경선과정 중 막말은 계산된 정치적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이 된다면 변화는 있겠으나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김 전 의원의 생각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주한미군 비용을 한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공화당의 정책과 온도차가 있다는 점이다. 김 전 의원은 "2만850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한국을 지키고 있다.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합동훈련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서로 공평하게 부담하자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주한미군비용 부담 증액 요구는 현실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대선 후) 한국과 미국이 협상테이블에서 협의한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한국은 양국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해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절반(9200억원)을 분담하고 있다.

둘째, 미국의 보호무역 회귀 정책은 주타깃이 중국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엄청난 무역적자(2015년 5000억달러)로 모든 FTA를 재검토하자고 합니다.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발효를 앞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마찬가지죠.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지, 한국은 아닙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2015년 3657억달러)가 엄청납니다. 미국의 제조업을 황폐화시킨 경제적 주적으로 중국을 지목한 겁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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