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통해 제2 중동 붐 불씨를 살릴 수 있습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22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급변하는 중동 정세와 기업의 진출방안'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이란은 여타 아랍 국가와는 차원이 다른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차별화된 접근을 요구했다.
그는 "이란의 잠재적 국력은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3~5배에 달한다"면서 "그런데 37년간 국제사회의 제재에 묶여 있는 동안 이란의 중국화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중동 전략이 아니라 국가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란과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잠재력에 대해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서 교수는 "다른 어떤 중동 국가에 비해 문화·기술 수용성이 높고 인접하고 있는 국가가 7개나 될 정도로 배후 시장도 크다"면서 "정기적으로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될 정도로 정치적 안정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풍부한 천연자원과 지정학적 위치도 이란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란은 원유매장량이 세계 4위이며 구리와 천연가스는 2위다. 아연 매장량은 세계 1위다. 내수 시장도 크다. 인구가 8000만명이나 되고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20~30대다. 서 교수는 또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도 이란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란은 걸프만과 카스피해에 연접해 있어 물류 허브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제조업 중심형 산업 발전을 추구하면서 중동내 제조업 허브를 꿈꾸고 있다는 점을 우리 기업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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