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드문 생활가전 일관생산체제
LG전자 창원공장은 7개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생산되는 컴프레서와 모터의 30%를 담당하는 가전부품의 컨트롤타워다. 컴프레서와 모터 라인은 창원 1공장과 1공장에서 2㎞ 정도 떨어진 성산동 창원 2공장에서 분산돼 가동중이었다.
먼저 찾은 1공장 입구에는 한창 건설중인 20층 규모의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LG전자 생활가전 공장은 전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컴프레서와 모터 등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가전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손꼽을 정도다. 1공장에서 생산된 컴프레서는 이 공장의 냉장고와 정수기에 공급되고, 2공장에서 생산된 컴프레서는 같은 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2공장에서 생산되는 모터는 같은 공장의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생산라인으로 공급된다.
■'물에 넣고, 얼리고' 혹독한 품질검사
가장 먼저 찾은 컴프레서 생산라인은 1공장 B1동에 자리했다. 이 곳은 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등에 사용되는 컴프레서용 모터를 2공장에서 공급받아 각 제품의 컴프레서를 만들고 있다. 컴프레서는 냉매를 이용하는 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등의 핵심 부품이다. 컴프레서 내의 압축기를 통해 기화된 냉매를 다시 액체화시켜 반복적인 냉각작업이 가능토록 한다.
이날 컴프레서 3개 라인에서는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와 정수기에 사용되는 소형 컴프레서, 일반 컴프레서가 조립라인을 거치면서 쉴새없이 쏟아졌다.
강철수 냉장고컴프레서 제조팀장은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짧게는 3초에 1개꼴로 컴프레서가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2001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70m 라인을 통과하면서 조립, 용접 등 총 10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됐다. 박 상무는 "최근 다른 업체들도 모터의 직선운동을 통해 에너지 손실과 부품 마모를 최소화하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개발에 들어갔지만 우리와의 기술력 차이는 15년 이상 난다"고 강조했다.
조립이 끝난 컴프레서는 검사실로 이동했다. 작업자들은 모든 컴프레서에 대해 진동, 소음 검사를 거친 후 가장 중요한 냉매 유출 여부를 검사하는 '누설검사'에 여념이 없었다. 컴프레서 내부에 공기를 투입한 후 대형 수조에 넣어 기포가 생기는지 확인한다. 강 팀장은 "컴프레서는 냉매가 유출되면 기능을 상실해 누설검사를 몇 단계를 거치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마친 컴프레서들은 인근 신뢰성 시험실에서 표본 검사를 받는다. 이 곳에서는 작은 서랍 구조의 300여 개 설비가 컴프레서 하나하나를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박동우 냉장고컴프품질보증팀장은 "LG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10년 무상보증을 하는 만큼 철저한 신뢰성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수 십만번 전원을 켜고 끄기, 압력과 부하를 높여 부품의 마모가 생기는지 확인, 영하의 극한 조건에서 냉매가 정상적으로 순환하는지 등 악조건 검사를 통과해야 출하된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컴프레서는 세계 최대 에어컨업체인 캐리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 가전업체들에 모두 공급되고 있다"며 "올들어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 정도가 외부 공급용"이라고 밝혔다.
■ 세탁기 생명 'DD모터'..오류 한번도 없어
인근 창원 2공장 C동에 위치한 모터 생산라인에서는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와 에어컨, 냉장고에 탑재되는 컴프레서용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총 11개 모터 생산라인의 핵심인 세탁기용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는 3개 라인에서 생산한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터 가운데 DD모터가 30% 이상을 차지한다. DD모터 라인에는 다른 라인과 달리 5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모터를 옮기고 있었다. 코일을 감는 공정도 위쪽과 아래쪽 두 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져 6초에 1대씩 DD모터가 생산됐다.
모터 역시 혹독한 품질검사를 받는다. 시험실에서는 DD모터가 심하게 흔들리는 둥근 판 위에 고정된 채 진동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봉진 모터품질보증파트장은 "격렬한 흔들림에도 세탁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라며 "지금까지 실험에서 DD모터가 작동 오류가 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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