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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코란도C, 커브 돌며 속도 줄이자 '급제동경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31 12:00

수정 2019.05.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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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코란도C, 커브 돌며 속도 줄이자 '급제동경보'

지난 2011년 처음 출시된 코란도C는 쌍용차에겐 '구원투수' 같은 모델이다. 2009년 쌍용차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 차를 내놓으면서 회복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프레임타입이 아닌 모노코크(몸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돼있는 구조) 방식으로 만든 첫 차라는 의미도 있다. 이처럼 쌍용차의 야심작으로 만들어진 코란도C는 기본기가 강한 차로 꼽힌다.

기본기에 충실한 차는 서킷에서도 남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지난 28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코란도C를 시승해봤다.



스피드를 즐기는 서킷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는 것이 얼핏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전문가의 시각에서는 입문과정의 경우 SUV로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다. 정재순 인제스피디움 감독은 "입문에서 레저용차량(RV)을 타는 것이 드라이빙 스피드를 올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며 "중심이 높은 차로 코스를 제대로 타면 나중에 훨씬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 교육과 사고영상 시청 등 40분간의 이론교육을 받고 나서 서킷에서 만난 코란도C는 다양한 스티커가 부착돼 레이서들이 타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또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2열 좌석은 떼내고 롤케이지(차체 내 안전구조물)가 장착된 상태였다. 코란도C의 강인해 보이는 범퍼라인과 라디에이터그릴 등은 아웃도어에서 어울릴 법 했지만 서킷 위에서도 견고하고 강인한 모습을 자랑했다.

과감한 주행성능도 뽑냈다. 직선구간에서 140km/h로 달려보자 빠르게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유로6 기준의 e-XDi220 엔진이 장착된 코란도C는 최고출력 178마력에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차체가 높아서 코너를 빠르게 돌아나갈 때 휘청거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기우에 그쳤고, 안정감을 유지했다.

급하게 속도를 줄였을 땐 자동적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급제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스티어링휠도 빠른 드리프트를 도와줬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노면의 충격도 덜했다.

몇바퀴를 돌았는지, 정신 없던 20분간의 세션이 끝나자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정 감독은 "코란도C와 동급의 휘발류 1600터보 차량이 서킷에서 달리면 베스트랩이 1초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RV차량의 파워트레인이 굉장히 좋아져서 실제 주파 성능이 2분 10초라면, RV도 동급이나 2분 11초 등 1초 내외 차이 정도만 난다"고 전했다.

현재 인제스피디움에 가장 많은 차는 코란도C로, 총 15대가 마련돼 있다. 지난해 10월 쌍용차가 시승차를 기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정 감독은 "동호회 등 단체로 서킷을 찾는 고객 중 같은 사양의 차종으로 경주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코란도C를 많이 찾는다"며 "생각보다 마니아층에서 스포츠주행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