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가족과 헤어진 윤모씨 부산 '소년의 집'서 학업 마쳐
본명·나이도 4년전 겨우 알아내
본명·나이도 4년전 겨우 알아내
34년 전 3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와 헤어져 고아로 성장한 30대가 부모를 찾는다는 사연이 접수됐다. 윤모씨(38.사진)는 3살 때 부모와 헤어져 미아보호소에 맡겨졌고 이후 고아원으로 인계됐다. 현재 그는 친부모는 물론이고 형제.자매의 얼굴이나 나이, 직업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더구나 태어난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유관단체, 경찰, 복지시설, 시민들의 제보와 도움이 절실하다.
7월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1979년 2월20일 출생한 윤씨는 3살 때인 1981년 10월 5일 부모와 헤어져 미아보호소에 맡겨졌다고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헤어지게 된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전했다.
미아보호소에 있던 윤씨는 다시 고아원에 맡겨지게 됐고 부산 암남동 '소년의 집(현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성장하는 동안 윤씨는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이 지냈다. 실제 그가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알게 된 것도 2012년이었다. 심지어 1979년생인 윤씨는 한동안 1980년생의 주민등록번호를 갖고 생활했다.
윤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고아원에서 친구들과 일괄적으로 1980년생 주민등록번호를 받게 됐다"며 "1년 유급을 해서 1979년이 아닌 1980년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본인의 출생년도를 알게 된 그는 부산가정법원에 민원을 넣어 주민등록번호를 1979년생으로 변경하게 됐다. 비록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했지만 당시에도 정확한 생일과 이름을 몰라 출생년도만 1979년으로 바꾸고 생일 등은 변경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씨가 본명과 생일까지 알게 된 것은 '소년의 집'을 졸업하고 한참이 지난 2012년이었다. 부모와 형제.자매를 찾아야겠다는 신념으로 고아원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알게 됐다고 한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윤씨가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정보는 본인의 3살 때 사진과 본명, 생년월일, 미아보호소에 맡겨진 시점 등 자신에 대한 극히 일부의 정보다. 여전히 그는 부모나 형제.자매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윤씨는 "부모와 형제.자매, 친척 등 가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며 "올해 둘째가 태어나 네 식구가 됐는데 자녀들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모 등을 보여주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애들까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모르는 고아의 아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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