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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투자'가 수익률도 좋다.."亞, '임팩트 투자' 2020년까지 82조 될 것"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2 16:19

수정 2016.08.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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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환경파괴 등 부도덕적으로 부를 창출한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이른바 '착한 투자'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국민연금 등 공적인 자금 위주로 벌어지던 이 같은 투자행태가 이제는 사적인 자금으로까지 자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혹은 투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민연금은 지난 5월 일본 전자제품 제조사 도시바를 상대로 106억원(9억6400만엔)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분식회계로 인해 투자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실제 도시바는 분식회계가 알려지며 국민연금 매입 당시 도시바 주가가 247엔이었는데 지난해 4월 기준 85엔까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개인투자자가 도시바의 분식회계로 손실을 입었다고 소송을 낸 사례는 있지만 기관투자자가 손해배상에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공적 연금이 나서서 분식회계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이후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시행 중이다. 지난해 초에는 국민연금법에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법조항을 도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국내 민간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별 종목을 넘어 펀드 투자시에도 기업의 건실성을 식별할 수 있는 체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펀드 평가사인 KG제로인은 이에스지모네타와 공동 개발한 ESG평가 체계는 국내 공모펀드에 투자시 투자자들이 기업의 건설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SG평가란 말그대로 환경(environment) 친화적인지, 사회(society)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가 투명한지 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개별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부문에서 발생가능한 위험 요인 및 이에 대한 대응역량을 평가한 것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사회책임투자 펀드 운용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사회책임투자펀드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ESG평가 데이타를 국내 공모 펀드로 확대 적용하여 일반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 시, 펀드 편입종목의 ESG 관련 위험수준을 고려하여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미국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에 대한 움직임도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JP모건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2020년까지 총 약 740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벌써 환경이나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 등을 고려한 임팩트 투자가 수익률에도 좋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일찌감치 실시된 지난 1998~2001년 설정된 임팩트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5.6%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설정된 일반 펀드는 5.5%에 불과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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