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점퍼·호통' 퍼포먼스로 與 당권후보 '표심 사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2 17:28

수정 2016.08.02 17:28

이정현·이주영 차별화 전략
정병국 '계파심판론' 내세워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이 퍼포먼스나 계파 대립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표심 사냥'에 나서고 있다.

선거 유세에서 '퍼포먼스'는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다. 이정현 후보는 31일 창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점퍼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회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이 의원은 "저는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이 점퍼를 입고 전국을 누볐다"며 점퍼를 벗고 흔들어 던지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점퍼는 이정현이가 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의 유니폼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세기간 아웃도어 복장과 배낭을 메고 전국 유세를 다니는 등 내내 '보여주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주영 후보는 '호통'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받던 온순한 이미지를 벗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계파 패권에 기댄 비박계 단일화라는 유령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누리당을 떠돌고 있다"며 "이게 바로 민심을 역행하는 반혁신 아닌가"라고 소리쳤다. 그는 평소와 달리 연설 내내 손을 치켜들며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공보물의 사진으로 과거 해수부 장관 시절 수염을 기른 사진을 선정하기도 했다.

가족유세에 나선 후보도 있다. 한선교 후보는 다리를 다쳐 합동연설회장에 나오지 못한 부인을 홍보 영상에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비박계는 '계파 심판론'을 전면으로 끌고 나왔다.

비박계인 정병국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이제 친박의 역할을 끝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새누리당 대통령으로 국한 시키는 것도 부족해서 친박 대통령으로 옹색하게 만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 이후 '비박계' 단일 후보를 자처하며 공천 파동 이후 친박계와 멀어진 당원들의 표심을 독점하겠다는 심산이다.

'공천파동'에서 살아 돌아온 주호영 후보는 계파 심판과 함께 계파색을 빼는 '무계파' 전술을 택했다. 주 후보 역시 "당원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어느 쪽도 거부하지 않을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자신에게 덧씌운 '비박계'라는 타이틀을 벗으려고 하고 있다.
이에 주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특보를 한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이미지와 계파 심판에 가려 후보 간의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공약 경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지만, 지금처럼 사회 갈등이 심각할 때 당 대표 후보로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