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중국 진출 韓 게임사, 높아지는 규제장벽에 '한숨' 깊어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4 13:58

수정 2016.08.14 13:58

중국으로 외형을 넓히려던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현지업체들의 기술 급성장세에 맞서 경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빌미로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딕임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급작스럽게 중국 정부의 게임 출시 허가 심사가 까다로워져 실제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게임 출시 규제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확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한국산 게임의 중국 서비스 허가인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 규제 대상을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까지 갑자기 확대했다.

그동안은 모바일게임은 판호를 발급받지 않고도 중국 서비스가 가능했었다.

게다가 판호 발급에 대한 절차와 조건이 강화돼 그동안 평균 4~5개월 가량 걸리던 판호 발급 소요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게임사-중국 퍼블리셔 제휴 중국 게임
한국 게임사 중국 퍼블리셔 출시 게임
엔씨소프트 스네일게임즈 리니지2: 혈맹
엠게임 17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조이시티 퍼펙트월드 3on3 프리스타일
넥슨지티 세기천성 슈퍼판타지워

유행에 민감한데다 생명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 특성상 서비스 출시 심사 절차가 까다로워질 경우 게임의 흥행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모바일 게임 판호 강화 논란은 지난해 부터 급증하는 모바일 게임 관리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한·중간 외교마찰을 빌미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규제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중국법인 NHN에스티의 박종채 모바일사업부 실장은 "중국이란 시장이 정치적 요소가 들어가 있어 리스크가 있다"며 "중국에선 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법률로 제한하도록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의 규제 분위기와 관련 "이미 출시한 게임은 영향이 없지만 출시 예상 콘텐츠에 대해서는 판호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졌다"며 "기존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의 장벽을 높이는 과정으로. 전반적으로 중국 정부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이 관측 된다"고 말했다.

■직접 진출 계획 접고 현지업체와 손잡는 방식 늘어날 듯
일단 현재까지 한국 게임에 대한 드러난 보복 조치는 없지만 우려는 상존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기업 입장에서 대처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 판호를 잘 발급받을 수 있는 중국 현지 기업과 제휴를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중국기업과의 제휴와 퍼블리싱(배급)을 통해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또는 온라인 게임들이 어느정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전해듣는다"며 "구두상으로는 체감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드와 직접적인 것인지 일시적인 다른 게임에 따른 매출 저하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나마 게임의 경우 현지화로 인해 국가색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드 보복의 직격탄에선 비껴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신규 출시 게임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한국적인 이미지가 들어가지 않아 사드에 따른 피해는 없지만 자국산업 보호 정책이란 명분으로 사드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국 게임사와 제휴하는 과정에서 어려윰이 생길 여지가 있고 새 게임들은 정책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