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62억3000만달러로 6월 말 대비 66억2000만달러(11.11%) 증가했다. 지난해 4월 680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만의 최대치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3개월만에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달러화 예금 증가는 최근 두달 째 이어진 원화 강세에 따라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논의가 진행중이던 지난 5월 말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90.6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달 말에는 1125.7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100원대를 내주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과 개인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해 달러자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달러화를 제외한 외화예금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유로화예금 잔액은 한달 새 5억4000만달러 늘어난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엔화예금과 위안화예금도 각각 1억2000만달러, 1억달러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의 무역결제대금이 증가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면서 유로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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