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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와 올림픽으로 늦은 밤 야식 섭취, 체중증가 등 부작용 불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9 07:54

수정 2016.08.19 07:54

열대야와 올림픽으로 늦은 밤 야식 섭취, 체중증가 등 부작용 불러
최근 열대야와 리우올림픽으로 인해 밤늦게까지 야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심코 즐기는 각종 야식이 폭발적 칼로리 섭취로 이어져 체중증가 및 비만, 각종 질병의 지름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식, 칼로리 높아 대사질환 발생
실제 치킨과 맥주, 피자, 족발, 라면 등 대표적인 야식 인기메뉴들은 대개 칼로리가 매우 높다. 주로 361kcal인 밥 한공기를 기준으로 라면 500kcal, 족발 768kcal, 피자한조각 382kcal 등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진희 교수는 "야식은 다음날 식사에도 영향을 주고 규칙적이고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또 야식은 주로 고 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이므로 비타민, 미네랄 등 미세영양소에 부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식으로 인해 에너지를 많이 섭취하면 체지방으로 축척돼 비만을 유발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등 등의 대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밤 늦게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음식을 먹지 않고서는 잠을 이룰 수 없는 이른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은 잠자리에 들기 전은 물론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먹는 등 야간에 음식 먹는 횟수가 잦아지는 일종의 음식중독으로 볼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야식이 잦으면 식사 및 수면과 관련된 생체시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간혹 폭식증이나 과식행동을 보이는 경우 항우울제 등 전문의약품 처방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 섭취후 취침, 역류성 인후두염 발생
또 평소 목과 목소리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도 목에 가래가 붙은 것처럼 불편하고 목소리가 쉬거나 따끔거리는 등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잦은 야식 등으로 인한 역류성 인후두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장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거꾸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해 염증을 생기는 것이다. 특히 술과 야먹고 곧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잦으면 발생하기 쉽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야식 등을 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면 위에서 소화 중이던 음식물이 역류하는데 이때 위산도 함께 올라와 성대를 자극하고 점막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며 "이렇게 생긴 염증이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나 습관성 헛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과 같은 질환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가급적 야식이나 음주를 줄이는 게 좋고 야식을 먹더라도 기름진 음식보다는 수분함량이 높은 과일류가 좋다. 또 술을 마실 때는 물도 충분히 마셔준다.
이외에도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음식을 섭취하면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취침 3시간 전에는 되도록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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