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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은 요직 거치며 경영성과
핵심사업.살림살이 관장
롯데 임직원들 '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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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함께 롯데의 가신 3인방 중 핵심인물이다. 지난 1973년 평직원으로 롯데호텔에 입사해 재계 5위 롯데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롯데그룹 임직원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고속성장을 함께해왔다. 롯데그룹의 2인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해왔다.
경북 경산 출신인 고인은 지난 197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3년 뒤 롯데에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어 주특기를 살려 롯데그룹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호텔에 입사한 지 14년 만인 1987년에 롯데쇼핑 이사로 발탁돼 승승장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11년 뒤에는 1998년 롯데쇼핑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 직책을 맡아 오다 2011년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본부장이 됐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성장산업으로 그룹의 항로를 넓혀나가는 데 노력해왔다. 개신교 신자인 이 부회장은 평소 윤리경영은 기업가치 향상과 직결된다는 생각에 롯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항상 강조했다.
정책본부 이전에는 그룹 주력회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경영성과를 냈다. 그는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관리, 영업, 매입 등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을 거쳤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롯데쇼핑의 영업, 관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경력을 지닌데다가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치는' 철저함이나 불시에 점포 매장을 방문하는 현장점검으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0~2002년 13대 한국백화점협회 회장, 2000~2007년 한국소매업협의회 회장, 2008년부터 서울상공회의소 조세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고 이인원 부회장에 대한 장례를 그룹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장례식장을 조만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빈소를 직접 찾을 것 같다"면서 "조문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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