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직후 중단.. 정상운항 해 넘길 가능성
청해진해운 운영때에도 年 6억~7억원씩 적자
안전문제에 수요도 적어.. 서울시 돌파구 없어 고민
市 "내달 정상운영 할것"
청해진해운 운영때에도 年 6억~7억원씩 적자
안전문제에 수요도 적어.. 서울시 돌파구 없어 고민
市 "내달 정상운영 할것"
한강을 오가는 수상택시 운영 재개가 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고 직후 중단된 한강 수상택시는 당초 오는 10월 정식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게돼 내년 봄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서울시와 운영업체인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이하 유공자회)는 10월부터 시험운행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익성 개선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수익성 없어 정식운항 내년으로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강 수상택시는 10월 임시 운항에 이어 내년 3월부터 정식 운항을 재개한다. 벌써 세 번째 정식 운항이 연기된 것이다.
한강 수상택시는 2007년부터 운항하다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중단됐다. 세월호 침몰에 책임이 있는 청해진해운이 수상택시 운영 사업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운영권은 이후 유공자회에 넘어갔다.
유공자회는 지난 3월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운항 재개 시점을 5월로 1차례 미룬 데 이어 다시 10월로 운항재개를 늦췄다. 수상택시 운항을 위한 기반 시설과 수익성 고려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식운항이 내년으로 다시 연기된 이유 역시 수익성이다. 이용률이 저조하고 낮게 책정된 요금(5000원)으로는 수상택시를 운영해도 수익을 낼 방법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과거 청해진해운 운영 때도 매년 영업 적자가 6억~ 7억원에 달했다. 유공자회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수익률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적자 결론이 나오고 있다"며 "승객 이용률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고 털어놨다.
■관광업 연계 모색… 수요 없어
우선 서울시와 유공자회는 출퇴근 시간 운항(오전 7부터 8시30분,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 강제를 기존 3곳(뚝섬, 잠실, 여의도)에서 4곳(반포 추가)으로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항을 강제해도 시간을 몇 분 간격으로 하느냐를 협의 중"이라며 "너무 짧으면 손님이 적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너무 길면 공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서울시와 유공자회는 관광산업과의 연계해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수상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한강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상품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와 유공자회는 수상택시의 관광 연계방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는 단체로 수백명이 움직이는데 10명이 들어가는 수상택시로는 수용이 힘들다"며 "승강장이 위치한 곳에 면세점이 있거나 대규모 상권이 발달해야 가능할텐데 현재 여의도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공자회 관계자도 "여행사와 접촉했으나 현재까지 계약 체결, 또는 사업 동참자는 없다"며 "여행사도 이익이 남아야 참여할 텐데 적자가 예상돼 자체적으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도 이후 서울시 관계자는 "배가 10척에서 8척으로 줄어서 부하직원이 임시운행이라고 잘못 말한 것 같다. 10월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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