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카드 자사주 매입에 목표가 줄줄이 상향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6:04

수정 2016.09.01 16:04

삼성카드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으로 화답했다. '주주가치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지난 8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총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579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유동주식 수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상당한 규모로, 매입액은 약 2500억원에 이른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날보다 15.03%(6650원) 급등한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5만3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KB투자증권은 삼성카드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향후 유상감자 시행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시장가치가 올라간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은 자본정책을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면서 "단순 취득보다는 유통물량 감소 등을 통한 자본정책 효율성 증대의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상감자, 회사 분할·합병 시나리오가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최대주주 입장에서 현금성이 탁월하고 실행이 용이한 유상감자가 현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하루 평균 취득주식 수는 9만5000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60일 평균 거래량(14만7000주)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자사주 취득 자체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리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자사주 매입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소액주주에게는 긍정적인 뉴스"라며 "삼성생명이 재취득할 목적이라면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자본효율화 기대감이 커질 것이고, 수급 효과 측면에서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카드의 매입 자사주를 대주주인 삼성생명(지분율 71.9%)이 재최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향후 금융계열사 재편에 유리하게 재편에 유리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양호한 실적에 자사주 매입은 덤'이라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높였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대보다 좋아진 이익의 안정성, 3%대 후반의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수급 개선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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