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硏 "올 추석, 폭염 여파로 축산물 물가 오를 듯"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0:59

수정 2016.09.01 10:59

현대硏 "올 추석, 폭염 여파로 축산물 물가 오를 듯"

올 여름 폭염장기화 현상이 추석 물가까지 영향을 미쳐 가계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폭염과 추석 물가' 보고서 따르면 1990~2015년 가운데 섭씨 33도 이상 폭염장기화 연도의 7~8월 물가상승률은 5.6%로 이는 이외 연도 평균인 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장기화가 없던 해의 7~8월 물가상승률은 연평균보다 약 0.2%포인트 낮았으나, 폭염장기화 여름철 물가상승률은 연평균보다 오히려 약 0.6%포인트 더 높았다.

폭염장기화 연도에 여름철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항목은 식료품(2.6%), 교통(0.9%), 숙박(0.5%) 부문이며 의류 및 신발(-0.7%) 물가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폭염이 있던 해의 가을철 물가는 폭염 여부와 큰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으나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품목들은 9~10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폭염 여부와 큰 연관성이 없지만, 농축수산물의 경우는 오히려 연평균 물가상승률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축산물 물가는 폭염장기화 연도에 크게 상승했다. 이 시기 축산물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물가상승률보다 2.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폭염에 따른 축산물 폐사, 출하 체중 감소 등 품질 하락, 공급 감소, 관리 비용 증가 등으로 축산물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6년 8월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에 따르면 총 28개 품목 중 축산물 구입 비용은 대형유통업체 기준 약 11만5000원, 전통시장 기준 약 8만5000원으로 예상된다.
전체 추석 차례상 구입 비용 중에서 축산물의 비중은 대형유통업체 기준 약 36.4%, 전통시장 기준 약 38.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여름철 식물 물가가 불안해지고 추석에 축산물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들의 지출 부담을 덜 수 있는 물가 안정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6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현재 22.4일로 역대 최고 무더위로 기록된 1994년 31.1일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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