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속인 행세한 경찰에 속아 덜미 잡힌 지명수배자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3:43

수정 2016.09.01 13:43

전국을 돌며 사기와 절도 행각을 일삼던 지명수배자가 경찰의 무당 행세에 넘어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년간 현금과 차량 등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채거나 훔친 혐의(사기ㆍ절도 등)로 서모씨(43)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서씨는 201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전남 완도, 강원 평창, 경북 구미 등 전국을 돌며 음식점 배달원으로 취업한 뒤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수법으로 현금 460만원과 차량 3대, 오토바이 2대 등을 챙기는 등 총 10건의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 상태였다.

서씨는 가족과도 일체의 연락을 끊고 대포폰을 사용하며 전국 곳곳에서 도주 생활을 하는 중에도 위장 취업을 통해 범죄를 저질렀다.

검거에 애를 먹던 경찰은 서씨가 한 유명 무속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함께 일할 보살님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
서씨는 도피 중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신처와 숙식이 제공되는 무속인들과 접촉한 뒤 함께 일을 하면서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 한 것이다.


경찰은 서씨 글에 무속인인 척 하면서 "같이 일하자"는 댓글을 달았고 서씨는 약 6개월이 지나 "아직도 사람을 구하느냐"며 전화로 연락을 해왔다.
경찰은 무속인들이 쓰는 용어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씨와 만날 약속을 잡은 뒤 서울의 한 카페에서 그를 검거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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