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한·중, 한·미,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울러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 조율이 진행중이다. 이번 순방은 한미 양국이 지난 7월 8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박 대통령이 이에 반대해온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련기사 면>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1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G20정상회에서 중국,사우디,이탈리아,이태리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관련 "미국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일본과는 양자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우선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EEF에 참석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이후 4번째로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양자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 건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G20 국가들과의 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G20 참석 동안 박 대통령은 주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이번 양자 회담을 통해 사드 갈등으로 벌어진 양자 관계를 복원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이어 사우드,이집트,이탈리아와 양국 정상회담도 열린다.
박 대통령은 7~8일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8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여,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G20과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도 최종 조율중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및 일본 정상과 순차적으로 만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대북압박을 위한 한미일간 공조를 다지기 위한 외교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대망론'이 제기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G20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조우가 주목된다.박 대통령은 8~9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라오스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귀국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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