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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가 내수시장에서 두달 연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그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직격탄을 받았던 지난 7월 내수판매량(12만1144대) 보다도 11% 감소해, 정부의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10만76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0.57%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해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6.32% 증가한 총 53만4084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한국GM, 내수판매 줄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각각 두자릿수의 내수 판매량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 공장의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줄어든 4만211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휴가철 비수기 영향 등이 겹치며 전년 대비 10.4% 감소한 3만7403대 파는 데 그쳤다. 한국GM도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한 1만2773대를 판매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13대를 판매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 전 모델이 고르게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르노삼성의 '효자모델'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SM6는 지난달 4577대 팔리며 전체 내수 판매량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쌍용차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난 7676대를 팔아치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브랜드는 전년 동월 대비 24.9% 증가한 판매실적으로 여전히 판매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하기휴가 등 생산일수 감소 영향으로 계약 증가 물량을 다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쌍용차, 수출 '급증'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모두 해외시장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공장 수출물량이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38.3%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이 11.6% 증가하며 이를 만회,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기아차도 국내공장 생산 분은 23.4%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 분이 56.7%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경우 수출물량이 각각 95.2%, 38.4% 급증했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총 6700대가 선적돼 전년 동기 대비 148.2% 크게 늘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의 올해 누적 수출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37.3%가 늘어난 총 9만809대로, 견고한 수출 및 생산물량을 떠받치고 있다"며 "지난달 348대를 수출한 QM6는 올해 약 1만대 수출이 예고돼 있어 하반기 수출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도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론칭이 계속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티볼리가 해외에 2234대 팔리면서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국GM도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난 2만3198대를 수출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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