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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렉시 톰슨, "드라이버 6차례만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7:04

수정 2016.09.01 18:33

한화금융클래식 첫날 '정확도' 앞세워 단독 선두

1일 충남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렉시 톰슨이 대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1일 충남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렉시 톰슨이 대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태안(충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장타'보다는 '정확도'
괴력의 장타자이자 세계랭킹 4위인 렉시 톰슨(미국)이 빼어난 코스 매니지먼트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톰슨은 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54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장타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톰슨은 이날 '장타'보다는 '정확도'로 승부수를 걸었다. 대회장에 방향을 가늠키 어려운 강한 바람이 분데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발목이 빠질 정도로 러프가 깊었기 때문이다. 18홀 동안 드라이버를 6차례만 잡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톰슨은 대회 전에 두 차례 코스를 답사할 기회가 있었다. 30일 프로암과 31일 공식 연습라운드였다. 하지만 대회 개막 하루전에 있었던 연습 라운드는 강풍으로 5개홀 밖에 돌지 않아 실질적인 코스 답사는 프로암이 전부였다.
1라운드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는 프로암 때 이미 코스 특성을 스크린한 것으로 보인다.

티샷 정확도에 방점을 찍은 그는 드라이버대신 우드 또는 롱 아이언을 빼들었다. 그 덕에 톰슨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강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78.6%로 치솟았다. 티샷 정확도가 높아지자 아이언의 그린 공략도 덩달아 쉬워졌다. 그가 이날 그린을 놓친 것은 딱 두 차례였다.

톰슨은 "퍼팅은 말할 것도 없고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았다"며 “코스 레이아웃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로만 치는 것이 힘들었다. 3번 우드부터 4번 아이언까지 다양한 클럽을 써야 하는 코스인 것 같다. 18홀 중 드라이버는 6차례만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직전에 퍼터를 바꿨는데 이번에 도움이 많이 됐다. 퍼트에 대한 믿음이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많은 버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1라운드를 평가했다.

톰슨은 “모든 대회가 다 그렇듯 우승을 목표로 한국에 왔다”며 “(LPGA 투어가 열리는) 스카이72 오션코스는 페어웨이가 상대적으로 넓었지만 여기는 매우 좁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를 유지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동반자인 박성현(23·넵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톰슨은 "(박성현은)강한 선수다. 지금까지 2~3번 정도 함께 쳐봤다. 장타자이면서 약점이 없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오늘은 안 풀리는 날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데도 샷 자체가 언제나 안정돼 보였다. 미국에 가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첫날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지현(25·롯데)이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2위에 자리하며 통산 3승 기대를 부풀렸다.
'신예' 김지영(20·올포유)도 3언더파 69타 단독 3위로 상승세를 탔다. 김지영은 강풍에도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한 것이 아쉬웠다.
KLPGA투어 시즌 상금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21·넵스), LPGA투어서 활약하는 박희영(29·하나금융그룹) 등 7명이 공동 4위(1언더파 71타)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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