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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대책 이후 분양시장 더 활기띤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7:11

수정 2016.09.01 17:11

공급줄기전에 분양받자
신규아파트 계약률 늘고
미분양물량도 계속 줄어
8·25대책 이후 분양시장 더 활기띤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주택시장의 안정적인 관리와 가계부채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오히려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보다는 공급감소로 인한 희소가치 상승이 더 효과를 보인 것이다.

대책 이후 1주일 간 이미 분양 시작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더 높아지고 대부분 단기간 내 계약 완판 경향이 나타났다. 관심 고객이 증가하자 분양 채비를 서두르는 단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지공급 줄인다' 발표에 청약 경쟁률 더 높아져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이후 신규분양시장의 청약 경쟁률은 전보다 다소 높아졌다.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집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29일 서울 성북구 '래미안 장위1' 견본주택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이 단지는 26일 견본주택 오픈 이후 3일 동안 무려 2만5000명이 찾았다. 같은 날 오픈한 '세종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도 3일 동안 2만3000명, 전북 '에코시티 KCC스위첸' 견본주택에는 무려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8.25대책 발표 다음 날 청약에 들어간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대 1, 최고 138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 달 24~25일에 청약에 들어간 뉴스테이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평균 26.3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는 수도권 뉴스테이 단지로는 최고 경쟁률이다.

동원개발이 동탄2신도시에서 1차에 이어 분양한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는 계약 시작 4일 만에 100% 계약을 마치는 등 분양시장은 오히려 순항중이다.

여기다 미분양 아파트의 분위기도 좋아졌다. GS건설이 지난 5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스카이시티자이는 대책 발표 이후 주말 모델하우스 내방객과 신규 계약이 평소의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중대형 아파트에 미분양이 남아 있던 시흥 은계 '우미 린' 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 계약 건수가 매주 3∼5건 정도였으나 대책 발표 후에는 금요일까지 7건 거래됐다.

■보증심사 강화로 일정 연기 가능성

최근 업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로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이상 늦춰진 경우가 화제가 됐다. 이번 8.25대책은 보다 강화된 심사가 적용되기 때문에 제2의 디에이치 아너힐즈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고분양가 논란 우려지역이 강남권 등으로 제한적이고 미분양 관리지역 역시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 연내 계획됐던 분양물량 대부분은 건설사 사정으로 인해 스스로 일정을 늦추지 않는 한 심사로 인한 지연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사업초기부터 강화된 심사로 인해 올 하반기보다는 주택공급이 지연되는 곳들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내년 국내경기 또한 불투명해 분양시장은 선별적 청약이 심화될 전망이다.

■인기 지역엔 청약자 더 몰릴 듯

따라서 서울 강남권, 서울 인접 수도권 택지지구, 도심 역세권, 발전성을 갖춘 곳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물량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됐던 곳들은 청약자들이 더 몰려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관심이 있던 지역, 물량이라면 일정 변경 여부를 상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각에선 당장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할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국내외 시장 여건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대외변수에도 안정적일 만한 입지, 가격, 발전성까지 장점을 고르게 갖춘 곳을 길게 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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