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해운發' 일부 노선 운임 폭등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7:26

수정 2016.09.01 17:26

한진해운 화주들 웃돈얹어 대체선박 구해
한국~파나마~미 동부, 부산~미 LA 노선.. 1FEU당 50% 넘게 올라
'한진해운發' 일부 노선 운임 폭등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세계 물류시장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해운 화주들은 웃돈을 주고 대체선박을 구하고 있어 일부 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전반적인 시장 운임에 반영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편 한진해운 선박들이 부산신항을 포함, 세계 곳곳의 항만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하고 있다.

■대체수송 위한 운임 급등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일부 노선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한진해운 주력 노선인 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 운임은 1FEU(1TEU=12m 컨테이너 1개)당 1100달러선에서 1700달러로 55% 올랐다.
한국~파나마~미 동부 노선 운임도 FEU당 1600달러에서 50% 증가한 2400달러로 올랐다.

김우호 KIM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한진해운 배를 이용하던 화주들이 다른 배를 이용하기 위해 기존 운임의 2배 정도 타 선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넘어가는 시기로 선사들이 선박을 추가하기 어려워 빈 공간이 없다고 하며 운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장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대체물량 수송을 위한 운임 상승이 전반적인 시장가격에 반영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달 1일 운임을 새로 정하는데 이미 8월에 화주들에게 통보했다. 성수기 운임이 1일부터 적용돼 운임 오른 것"이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운임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통상 컨테이너 시장은 3.4분기가 성수기로 운임이 높아지는데 4.4분기 비수기로 이어지면서 운임이 감소한다. 올해 4.4분기 운임이 현재 상승한 운임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송 네트워크 붕괴 현실화

한진해운의 운송 네트워크 마비가 현실화 되고 있다. 선박들이 부산신항을 포함, 전 세계 항만에서 입항하지 못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한진해운 선박 3척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기항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선박이 채권자들에 의해 압류될 가능성 때문에 입항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와 샤먼, 스페인 발렌시아 등을 포함한 항구들은 한진해운이 사용료를 내지 못할 것을 우려해 선박 입항을 막고 있다. 상하이항에 입항하려던 1만4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한진수호호도 기항이 거부됐다. 채권자들이 항만에 배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거나 압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진해운 배들은 부산신항에도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래싱업체 등 서비스 업체들이 대금 체불을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래싱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으로 래싱 없이는 컨테이너를 싣고 내릴수 없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해당 업체들에 "공사가 지급 보증할 테니 작업을 재개하라"며 설득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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