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갤노트7 배터리 조사중.. 조만간 발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7:26

수정 2016.09.01 18:00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배터리를 납품한 삼성SDI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배터리 폭발 제보가 잇따르면서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배터리에 대한 조사결과를 조속한 시일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SDI 주가는 올해 3.4분기 영업 적자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에 대한 폭발 제보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26일부터 닷새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갤럭시 노트7 초도 물량에 사용된 배터리 중 상당수는 중국 동관ITM일렉트로닉스가 제조하고 삼성SDI가 수입해 삼성전자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이름표가 찍힌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인 셈이다.


지난 2013년 갤럭시S4 발화 논란에서 당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발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알려진 만큼 중국 배터리 공장 공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갤럭시 노트7 효과로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을 돌파, 역대 최고점을 찍는 등 삼성그룹은 물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이번 폭발 논란으로 인해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가 삼성SDI를 포함해 중국 2개(ATL.리셴 추정) 등 3개사인 만큼 아직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어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얘기를 전해받은 게 없고, 일부 그렇다고만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발표 후 우리측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배터리 폭발 논란 외에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4차 인증에서 탈락하는 등 이중고를 안고 있다. 이미 중국 장화이자동차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는 반드시 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했으나 이는 보조금 지급 여부와는 무관한 사항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5차 인증과 관련 공시는 물론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추가 인증이 있을 것'이라는 낙관은 국내 업체의 '희망사항' 수준이다.
삼성SDI는 당초 지난달 말~이달 초 5차 인증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