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노무라, MMF운용 24년만에 중단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7:30

수정 2016.09.01 17:30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률 '0'
일본 최대 금융사인 노무라그룹의 머니마켓펀드(MMF)가 운용 24년 만에 종료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운용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자산운용은 24년 역사를 가진 투자신탁의 하나인 MMF 운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무라 측은 3400억엔(약 3조6700억원)의 자금을 투자자들에 돌려준다. 다이와증권도 오는 10월말까지 MMF 운용을 중단할 방침이다.

단기채권 등에 운용하는 MMF는 안전성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올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현행 -0.1%)를 단행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결국 MMF 운용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게 노무라의 설명이다.

MMF는 저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지난 1992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개인과 기업의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됐는데 한때 20조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이후 운용환경이 악화됐다고, 최근엔 MMF 수익률은 제로(0)%로 떨어졌다. 사실상 투자상품으로 가치가 없어진 셈이다.

노무라증권의 한 관계자는 "위험은 낮지만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았다. (하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오히려 저위험 안전상품인 예금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 MMF로 운용하고 법인 자금의 상당액은 예금으로 이동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MMF의 상환 자금 중 90% 정도는 증권계좌 속에서 현금 대신 사용되고 있다.

또 MMF 자금은 더 낮은 위험 투자상품인 MRF(머니리저브펀드)로 옮겨가고 있다.
BOJ는 지난 3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MRF 자금에 대해선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