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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외환시장 거래 3년만에 5% 축소.. 1986년 조사 이후 처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2:23

수정 2016.09.02 12:38


세계 외환시장의 국가별 일 평균 거래규모·비중
(단위 : 억달러)
순위 국 가 2010 2013 2016
1 영 국 1조8540(36.8%) 2조7260(40.8%) 2조4260(37.1%)
2 미 국 9040(17.9%) 1조2630(18.9%) 1조2720(19.4%)
3 싱가포르 2660(5.3%) 3830(5.7%) 5170(7.9%)
4 홍 콩 2380(4.7%) 2750(4.1%) 4370(6.7%)
5 일 본 3120(6.2%) 3740(5.6%) 3990(6.1%)
14 한 국 440(0.9%) 475(0.7%) 478(0.7%)
*매년 4월 기준
(출처 : 국제결제은행(BIS), 한국은행)
지난 4월 세계 외환시장 거래가 3년 전에 비해 5.0% 축소됐다. 우리나라의 전체 외환거래시장규모는 3년 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는 같은 기간 15% 이상 줄어들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전날 오후 10시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잠정)'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BIS가 주관하는 이 조사는 전 세계 외환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의 규모·구조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지난 1986년부터 매 3년마다 실시된다. 올해 조사는 총 52개국의 중앙은행이 참여했다. 4월을 기준으로 진행된 거래규모 조사는 이날 발표됐으며 잔액 기준 조사는 6월 말을 기준으로 집계해 11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계 외환시장 전체의 거래 규모는 2013년 4월 5조3550억달러에 비해 5.0% 줄어든 5조88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86년 조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3년 전에 비해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다만 과거 거래 규모를 올해 4월 기준 환율로 환산하면 지난 2013년 4월 거래규모는 4조9150달러로 올해 4월의 거래량이 3.5% 가량 늘어난다.

현물환 거래가 1조6540억달러로 3년만에 3920억달러(19.2%) 줄어들었다. 선물환(3.1%), 외환스왑(6.4%), 통화스왑(77.8%)등의 거래는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의 비중이 87.6%로 3년전에 비해 0.06%포인트 높아졌으며 유로화(33.4→31.3%), 일본 엔화(23.1→21.6%)의 비중은 소폭 줄어들었다. 원화의 거래비중은 1.6%로 나타났다. 외환거래 특성상 매입, 매도 통화를 합산하기 때문에 거래비중 합계는 200%로 계산된다는 설명이다.

국가별로는 영국의 지난 2013년 40.8%에서 올해 37.1%로 3.7%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19.4%), 싱가포르(7.9%), 홍콩(6.7%), 일본(6.1%) 등을 포함한 상위 5개국의 비중은 77.2%로 3년만에 2%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외환시장 규모는 하루 평균 478억14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4월(475억2000만달러)에 비해 0.6% 증가했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은 0.7%로 지난번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14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같은 기간 15.4% 증가한 2조666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는 유로화가 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미국 달러화(27.7%), 영국 파운드화(8.1%)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달러화(50.9%)의 비중이 유로화(23.9%)를 앞질렀다. 원화 거래는 130억달러로 전체 거래의 0.5%, 거래순위 12위를 기록했다.

달러화 거래 증가에 힘입어 미국에서의 거래가 지난 2013년 23.2%에서 올해 41.0%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영국(49.9%→39.0%)과 프랑스(5.4%→4.7%), 독일(3.8%→1.0%) 등 유럽권 국가들의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66억1700만달러로 3년만에 15.6% 감소했다. 지난 2010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뒤 꾸준한 감소세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은 0.2%로 2014년 조사(0.3%)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순위는 17위로 2단계 상승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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