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페이스X 로켓 발사전 폭발..탑재된 '페이스북 위성' 도 파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1:15

수정 2016.09.02 13:51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발사를 이틀 앞두고 로켓과 위성이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펠콘9이 엔진 가동시험 도중에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펠컨9을 오는 3일 발사할 예정이었다. 폭발 사고로 로켓과 우주로 쏘아올리려고 탑재한 위성이 파괴됐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이날 폭발은 로켓 상단 액체 산소탱크 부근에 발화했다.
로켓 본체는 붕괴되고 탑재물도 폭발했다. 여러 차례 폭발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아 올랐으며, 폭발로 인한 화염에 휩싸였다. 머스크 CEO는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던 중에 폭발이 일어났는데,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6월, 구조적 결함 때문에 무인로켓(CRS-7)이 이륙 후 2분 만에 폭발하는 사고가 있긴 했지만, 로켓 발사 전 폭발사고는 처음이다.

그간 스페이스X는 우주선 사업이 비교적 순탄한 편이었다. 지난 2010년 이후 25개의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보급품을 펠콘9 로켓에 실어 보냈다. 한번 로켓을 발사하는데 62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펠콘9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6개의 로켓을 회수했다. 또 지난달말 스페이스X는 룩셈부르크의 통신위성업체 SES와 펠컨9 로켓을 재활용해 위성을 쏘아올리는 발사 계약도 체결했다. 로켓 재활용 발사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안전성 등의 문제로 지금껏 한번도 시도해본 적은 없다.

특히 이번에 펠콘9에 실어 쏘아올릴 위성은 페이스북이 주문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첫 번째 인공위성 '아모스6'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인근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한 통신위성이다. 페이스북과 파트너를 맺은 프랑스 통신사 유텔샛이 제작비 총 3억달러가 들어간 이 위성을 이스라엘 스페이스컴으로부터 5년간 임대했다.

이번 위성 발사는 아프리카, 중동 등 인터넷 사각지역에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숙원이기도 했다. 그러나 로켓에 실은 위성이 폭발하면서 전세계에 인터넷을 접속하려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꿈도 실현이 늦어지게 됐다.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사 실패 소식을 들은 주커버그는 "우리의 위성이 손실된 데 매우 실망했다. 이번 위성은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려는 우리의 임무는 변함이 없다.
그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페이스X 폭발 사고가 난 이날 머스크는 자신이 경영하는 테슬라모터스, 솔라시티의 주가가 각각 5.3%, 9.1% 폭락했다.
이 때문에 머스크는 하루새 3억92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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