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삼성 출신 창업가들, HW로 창업 생태계 넓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7:34

수정 2016.09.02 17:34

앱서비스 개발 의존 탈피..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
올해 IFA 통해 해외 데뷔.. 스마트 운동화 '아이오핏' 8월 해외서 3만달러 유치
이놈들연구소가 만든 '시그널'은 시곗줄을 찬 손의 손가락 끝을 귓속에 대면 휴대폰으로 상대방과 귓속말을 할 수 있다.
이놈들연구소가 만든 '시그널'은 시곗줄을 찬 손의 손가락 끝을 귓속에 대면 휴대폰으로 상대방과 귓속말을 할 수 있다.


창업가로 나선 '삼성맨'들이 하드웨어(HW)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제조업 혁신에 나섰다. 시곗줄과 운동화, 벨트 등에 첨단 신기술을 결합해 국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판 엑스 구글러(ex-Googler.구글 출신 창업가)'로 불리는 이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내 창업 생태계의 범위를 HW 영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Lab)' 출신 창업가 중 이놈들연구소와 솔티드벤처, 웰트 등이 해외 무대에 데뷔했다.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에 도전한다.
앞서 이놈들연구소는 전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개시 4시간 만에 목표금액인 5만 달러(약 5590만원)를 유치해 시그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그널은 시곗줄을 찬 손의 손가락 끝을 귓속에 대면 휴대폰 통화 음성이 들린다. 또 시곗줄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상대방에게 음성을 전달한다. 일반적인 시계를 비롯해 기존에 쓰던 스마트워치의 시곗줄도 시그널로 바꾸면 손끝 통화는 물론 건강측정과 스마트 알림 기능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연내 출시 예정이다.

스마트 운동화 '아이오핏'을 만든 솔티드벤처도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이오핏은 신발 밑창에 부착된 압력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운동자세 데이터를 수집, 이를 기반으로 운동 코칭을 해준다. 현재 골프 종목에 맞춰 골퍼의 타격 균형 등을 맞춰주고 있으며, 지난달 킥스타터에서 3만 달러(약 3350만원) 이상 유치했다.


웰트도 패션 아이템에 불과했던 허리 벨트와 ICT 융합을 통해 허리둘레와 걸음걸이 수, 과식 여부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스마트 벨트'를 탄생시켰다.

소모품에 불과했던 시곗줄이나 운동화, 벨트들이 최신 ICT 기술과 만나 편리한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로 발전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ICT를 기반으로 기존 산업과 융합된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들"이라며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된 핏빗(Fitbit)이 LG전자만큼 커버린 것도 ICT 융합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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