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매도 잔고비율 의존 투자, 손실 주의"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7:43

수정 2016.09.02 17:43

NH투자증권 분석 결과, 비율 감소 상위 10개 종목.. 주가 하락한 경우도 있어
"공매도 잔고비율 의존 투자, 손실 주의"


공매도 잔고비율의 증감을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 공시가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8월 26일까지 공매도 잔고비율이 감소한 상위 1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아이에스동서, 한라홀딩스, 한전기술, 후성, 두산인프라코어 순으로 나타났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부장은 "이 기간 아이에스동서는 공매도 잔고비율이 2.68%포인트 낮아졌으나 전환사채(CB)와 보통주 간 차익거래 수요 때문에 주가는 오히려 17.80% 하락했다"고 말했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대폭 낮아졌음에도 투자자들이 전환사채 물량을 사들이고, 보통주를 매도하는 차익거래 전략을 추구함에 따라 주가가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SK케미칼도 공매도 잔고 비율이 1.19%포인트 떨어졌으나 주가는 10.74% 하락했다.

최 부장은 그러나 "공매도 잔고가 2.3%포인트 이상씩 낮아진 한라홀딩스와 한전기술의 주가는 같은 기간 26.56%, 24.62%가 올랐다"면서 ""후성도 공매도 잔고비율이 2.03% 낮아지는 동안 주가는 10.2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개월 동안 공매도 잔고비율이 1%포인트 이상씩 낮아진 현대증권과 삼성중공업, 삼성전기의 주가는 각각 18.69%, 6.55%, 3.79% 올랐고, 금호석유화학도 15.13%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투자기법상 공매도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공매도 잔고 추이만 보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전환사채, 유상증자 물량과 연계해 차익거래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30일 도입된 공매도 잔고 공시제는 개인.법인 투자자 또는 대리인이 공매도 잔고(순차입 기준)가 상장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일 때 종목명, 인적사항, 최초 공시의무 발생일을 보고.공시토록 한 것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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