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호원 멱살' 한선교 의원에 경찰 비판여론 확산.."아무 잘못 없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8:25

수정 2016.09.02 18:25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 경호원 멱살을 잡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 내부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호원은 국회경비대 소속 파견 경찰관이다.

지난 1일 밤 새누리당 의원 50여명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 의장의 개회사에 집단 반발,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의장실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호원의 멱살을 잡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일이 알려지자 2일 한 경찰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한 의원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고 이 글에 여러 경찰이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글을 올린 경찰관은 "아무 잘못도 없이 멱살 잡힌 저 못난 사람이 내 동료"라며 "사람들 시위 좀 하면 사회 혼란 세력이라고 법치주의라는 개념을 끌어 들이는 분들이 평화로운 국회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경찰의 멱살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폭행을 하며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정당하게 공무를 수행하는 모든 경찰관의 직무수행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의원은 이와 관련, 한 방송에 출연해 "취재진이 의장실에 가니까, 밖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안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들어가 의장과 같이 앉아 있었다"며 "거기(집무실 출입문)를 터주다가 경호원한테도 좀 밀리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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