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朴대통령, 러 통신사와 인터뷰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8:07

수정 2016.09.02 20:15

"북핵 위협 제거되면
사드 필요성 없어져"
자위적 방어 조치 설명
푸틴과 협력 확대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문제의 본질인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러시아 경제협력과 관련, "양국 경제협력의 무대를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대했으면 하는데 특히 러시아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로시야 시보드냐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극동지역 개발을 포함한 양국 협력에도 큰 장애물이 되고 있어 북한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님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드 배치가 러시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논란과 관련,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나날이 고조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국가적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자위적 방어조치"라며 "그런 만큼 사드가 제3국을 목표로 할 이유도 없고, 실익도 없으며 그렇게 할 어떠한 의도나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므로,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이러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러시아 측에 충실히 설명해 오고 있으며, 러시아 측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드 배치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권적 방어조치이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 사드 배치도 필요하지 않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른바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박 대통령이 직접 이같이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EAEU가 지난 9개월 동안 실시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곧 마무리될 예정인데, 한·EAEU FTA는 유라시아 지역 경제통합과 무역자유화를 촉진해서 경제의 동반성장과 소비자 후생에도 기여할 걸로 기대한다"면서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 극동 지역에서의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3일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4~5일 4개 세션과 업무오찬 등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G20과의 정책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7~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미국 등과 정상회담을 소화하고 9일 한.라오스 정상회담 등 라오스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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