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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의장-與 '극적 합의’… 추경안, 국회 문턱 넘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21:07

수정 2016.09.02 21:07

파행 이틀만에 정상화 정국경색 의식한 丁의장 사회권 부의장에게 넘기고 내주 포괄적 입장 내기로
20대 국회가 국회의장과 집권여당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파행을 거듭한 끝에 전격적으로 의사일정을 정상화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실상 새누리당의 요구를 수용해 본회의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이양하는 선에서 여당과의 접점을 찾았다. 이로써 이틀째 공회전하며 개점휴업 상태였던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처리하며 정상 가동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했다"면서 "정 의장과 통화해 오늘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민생 추경 처리를 더 늦출 수 없어 국회의장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추경 처리를 위해 오늘만큼은 의장 사회권을 용인할 수 없으니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면서 "의장은 다음 주에 포괄적인 말씀을 하는 것으로 양해하는 선에서 오늘 추경과 일부 안건을 부의장 사회로 처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정 의장과의 합의내용을 추인한 후 곧바로 정 의장과 3당 원내대표단과의 회동을 통해 본회의 개회에 최종 합의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부의장의 사회로 본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본회의에선 추경안을 비롯해 지난해 예산결산안, 김재형 대법관 임명동의안, 김기중 국가인권위원회 의원 선출안 등을 처리했다.

여야는 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추천안과 교육용전기요금인하 촉구결의안도 의결했다. 아울러 기술신용보증기금운용계획변경안, 외국환평형기금운용계획변경안 등 각종 기금운용계획변경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처럼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됐지만 순항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이 극적으로 의사일정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며 극단으로 대치했던 탓에 추후 정기국회 과정에서 파행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실제 이날 정 의장과 새누리당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막장극을 연출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촉구결의안까지 공식으로 제출했고,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전날 의장실 점거에 이어 복도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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