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원, 712곳 조사 B+이상 등급이어야 양호
지배구조.사회책임.환경 좋으면 경영성과도 우수 지속경영위해 노력 필요
지배구조.사회책임.환경 좋으면 경영성과도 우수 지속경영위해 노력 필요
국내 상장사 10곳 가운데 8곳은 지배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는 해당 기업의 지속경영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중요성이 큰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전년보다 개선… 여전히 취약
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상장법인 712개사 가운데 지배구조 등급이 취약수준인 B를 밑돈 기업은 77.2%(550개사)에 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우수한 S등급은 전무했고, A+가 33개사, A가 30개사, B+가 99개사로 나타났다. B등급은 304개사, C는 218개사, D는 28개사였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양호한 수준인 B+이상 등급이 162개사로, 전년(139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취약수준이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등급이 변경된 기업은 304개사였다. 등급이 상승한 기업(186개사)이 하락한 기업(118개사)에 비해 많았다. 지배구조연차보고서,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시 확대, 전자투표제 등 의결권 행사 지원제도 시행 등 지배구조 관련 개선이 등급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B+ 이상의 양호한 기업은 96개사로 65.3%에 달했다. 반면,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양호한 수준의 기업은 66개사(11.7%)에 머물렀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현행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사외이사 선임, 위원회 운영 등과 관련해 더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차이가 규모별 차이가 발생한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7개 대규모기업집단 가운데 그룹 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가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인 곳은 두산(6개사), 한국타이어(3개사) 등 5곳이었다. 현대백화점(7개사 중 6개), LG(12개사 중 10개), SK(15개사 중 12개), 한화(7개사 중 5개), 삼성(15개사 중 10개) 등 13곳도 절반 이상의 상장계열사가 양호한 수준이었다.
상장계열사 모두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집단은 전년(16곳) 대비 5곳이 감소한 11곳으로 집계됐다.
■ESG 양호할수록 경영성과도 우수
지배구조(G).사회책임경영(S).환경경영(E)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ESG가 양호할수록 기업의 경영성과도 우수했다.
ESG수준이 양호한 기업의 평균 업종 초과 총자산이익률(ROA)은 0.251%로, 취약한 기업의 평균(-0.610%)을 크게 웃돌았다. 초과 영업이익률에서도 양호한 기업들의 평균은 2.700%였으나 취약한 기업들은 -0.182%에 머물렀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범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등 ESG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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